농가 미술관을 소개합니다.

이천 송계리 농가미술관(입구, 설가로)

옆 마을에 "농가미술관"이 있습니다. 

시골 마을 뒷편에 있던 폐가를 예술적 감각으로 미술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찾는 사람들이 없어서, 코로나로 거리두기를 하는 이 때에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장소입니다. 

 

찾아가는 길이 어렵지는 않지만, 가다 보면 자꾸 의심스러워질 것입니다. 이 길이 맞나? 길을 잘 못들었나?

길 양쪽에는 12간지(쥐, 소, 호랑이, 토끼... 등) 그림과 설명이 게시되어있으니 이정표 삼아 찾아갑니다. 

1차선 도로(2021년 2차선으로 공사 중)이기 때문에 좁습니다. 천천히 살펴 가야합니다. 

언덕을 지나가면, 조그만 마을만 보이고, 미술관 같은 것은 도무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믿음을 가지고 계속 가야합니다.

송계리 농가미술관 가는 길

마을 끝이라고 생각되는 곳에 주차장과 방명록 쓰는 곳이 나옵니다. 

적당한 공간에 차를 세워둡니다. 그리고, 낙서하듯이 예술적으로 '나 다녀갔소'하는 이모티콘 형식으로 그려봅니다.

농가미술관 주차장

편의점 없습니다. 예전의 구멍가게 같은 것도 없습니다. 농사일로 바쁜 농민들과 짐승 그리고 농가만 보입니다.

화장실은 따로 보이지 않습니다. 급하시다면, 양해를 구하고 입구에 있는 마을회관을 이용하면 될 듯 합니다.

차분하게 감상하면 됩니다. 우리 시골의 의미를 보고, 현대적 해석을 해 봅시다. 

근대화 이후 우리는 더하기와 곱하기만 추구할 뿐, 빼기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나름 해설)

농가미술관(야외)
작품과 설명

"설성면 송계리 지역민방위대" 그 이름만큼이나 오래되었지만 낯선 간판이 보일 듯 말 듯 기둥에 붙어 있다. 무슨 의미일까? 마을 별로 민방위대를 조직하여 간첩, 전쟁에 대비하는 것이다. 정말 먹고 살기도 어려운 시절에 이런 건물을 작은 마을 단위까지 지정하고 관리 유지했다. 이념에 그토록 집착했던 과거이면서 현재인 것이다. 예술가는 이런 건물에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을까? 평화의 메시지인가? 으스스한 건물에 동화같은 파스텔톤 그림이라니! 

 

나름 해석해보려고 했습니다. 누가 어떻게 보든, 나와 예술가의 대화일 뿐입니다. 시험 보듯 작가의 숨은 의도를 찾는 정답이 있을 수 없지만, 우리는 너무나 정답이라고 지정한 그 무엇을 찾는 것에 집착합니다. 습관적으로.

 

작은 마을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다니기에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뭔가 도와주고 싶지만, 마을 사람들을 돈으로 쉽게 도울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여기 이 글에 감동(하트) 하나 좋아요 하나 남겨주시고, 경기도와 이천시에서 마을을 위해 좀 더 많은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눈물항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