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만원 짜리 쌀막걸리

1.  전남 해남에 위치한 '해창주조장'에서는 막걸리 한 병을 110만원에 팔고 있다. 

'해창막걸리 아폴로'는 알콜 18%로 생산되고, 술 병에 금 한돈이 들어가서 그렇다고 한다. 어찌됐든 고급 쌀막걸리가 생산되고 판매된다는 것은 좋다고 본다. 서민들을 위한 해창막걸리는 900밀리리터 기준 한 병에 5천원(6도), 1만 2천원(12도), 5만5천원(12도), 11만원(18도)으로 다양한 가격과 알콜 도수로 나온다. 

 

2. 나는 집에서 쌀막걸리를 빚는 중이다.

이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이천쌀로 설 날 전통주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여기에 참가했다. 교육 1일차에 이천쌀과 막걸리 담을 통을 들고 가서, 고두밥을 찌고 누룩곰팡이와 효모(이스트) 그리고 밑술을 붓고 3일 지나니 막걸리가 되어 가고 있다. 지금 방 아랫목에서는 막걸리가 익어가고 있다. 알콜도수 15도로 깔끔한 맛이 나는 이천쌀막걸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생초보가 곧바로 막걸리 만드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쌀과 물의 양이 가장 중요하고, 누룩곰팡이과 효모(이스트)를 적당량만 첨가해주면 누구나 막걸리를 담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막걸리가 익어가면서 함께 마실 사람들이 떠오르고 설레인다.

 '술익는 마을마타 타는 저녁놀'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매일 막걸리 익어가는 냄새를 맡으며 좋은 사람들과 마실 생각을 한다. 나는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적당히 마시려고 노력한다. 

 

4. 천 만원하는 와인가격에 놀라지 않으면서, 백 만원 막걸리에 놀라는 현실

그렇다. 쌀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쌀을 사먹는 것이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고, 계속되기도 어렵다. 식량안보를 위해 밥을 먹는 모든 비농민들이 피해를 보도록 강요할 수는 없다. 쌀농사에 대한 지원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시장경제 원리에도 부합되도록 하는 지원정책이 시급하다 할 것이다. 

 

집에서 고추장 된장을 담그듯이 다양한 쌀막걸리를 담그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