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꽃이 피었습니다.

복숭아 꽃이 참 예쁘지요. 복사꽃이라고도 하는데 천국과 같은 이상세계를 '무릉도원' 이라 했습니다. 그만큼 꽃이 아름답고 열매도 맛있어서 그렇게 부른 것 같습니다. 검색결과, 복숭아꽃은 한반도에서 오랜 기간동안 꽃 중의 꽃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조선시대의 '꽃구경' 이라는 말이 거의 다 복숭아꽃이었고 그 다음이 매화, 살구꽃 등이었다고 합니다.

삼국지의 도원결의도 아름다운 복숭아꽃이 핀 나무 아래서 맺은 아름다운 결의라는 뜻인데, 여러 가지 살이 덧붙여져서 스케일이 커진 것이라고 합니다.

영어로 PEACH도 여성의 엉덩이라는 뜻이 있다고 하니, 꽤 SEXY한 과일입니다. 성인 잡지를 일컫는 말인 '도색(桃色)잡지'도 그렇습니다. 꼭지를 기준으로 해서 반으로 가르면 씨앗 주변을 비롯한 전체적인 형상이 여성 음문을 닮았기 때문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 쪽을 은유하는 경우도 제법 발견됩니다.

복숭아 꽃. 2019년에 2년생 모종을 사다가 심었는데 제법 커서 올해에는 과실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