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절실한 비폭력대화법

1. 어린 시절 함께 자랐음에도 평소 쉽게 만나지 못한 형제자매와 조카들까지의 만남은 그 자체로도 모처럼 집안에 활기를 돌게 한다. 하지만 반가운 마음에 눈치 없이 툭툭 내뱉은 말이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 

 

2. 비폭력 대화법의 핵심은 말할 때는 ‘나’에 대해서만 말하고, 들을 때는 ‘너’에 대해서만 들으라는 것이다.

 

3. 가령 차례상이나 밥상을 준비하거나 요리를 할 때 ‘너는 왜 아무것도 안 해?’라고 상대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기보다는 ‘내가 손이 좀 부족한데, 이것 좀 해줄 수 있어?’라고 1인칭으로 자신의 요구를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4. 또 만약 대선 후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더라도 상대방의 말을 자르지 말고 경청한 뒤 ‘너는 어떻게 그런 후보를 지지할 수 있어?’라고 상대에게 말하기보다는 ‘내 생각에 ㄱ후보는 이 정책이 어떤 점에서 마음에 끌리더라’등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상대의 말을 판단하고 심판하고 충고하고 조언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경청한 뒤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소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한겨레, 2022.1.30. / 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