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간의 우정과 사랑 그 언저리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고릴라나 침팬지 같은 영장류에서 동성애 행위가 관찰 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일명 보노보(bonobo)라 불리는 피그미 침팬지의 사회는 전반적으로 성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다. 암컷들은 맛있는 먹이를 얻기 위해 그리 대수롭지 않게 성을 제공한다. 이 같은 행위는 암컷들이 수컷들뿐 만 아니라 다른 암컷들에게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베푼다.
수컷들 간의 구음도 늘 있는 일이다. 버금수컷들은 종 종 으뜸수컷에게 슬그머니 다가가 그의 성기를 만져주며 아부한다.

실제로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동성애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지 않은가. 소크라테스가 동성애자였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가 없을 지경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그를 위대한 철학자로 숭앙하지 않는 이는 당시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


인간 이야기(의견)


동성애라는 말속에는 다소 혐오와 차별적 요소가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우선, 내 이야기가 아니다는 전제하에서 그럴 것이라는 말이다.

편견 없이 바라보기란 어려울 수 있다. 내 속에 있는 편견을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동물세계에서의 근친상간은 대체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인간과 비교하지도 않는 편이다.
절대 금기이기 때문 아닌가.

거기에 비하면 동성 간의 사귐은 비난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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