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로 염낭거미를 따를 자 있으랴. 염낭거미 암컷은 번식기가 되면 나뭇잎을 말아 작은 두 루주머니를 만들고 그 속에 들어앉아 알을 낳는다. 새끼들을 온갖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밀폐된 공간을 만들었지만 그들을 먹일 일이 큰 일이다. 그래서 염낭거미 어미는 자신의 몸을 자식들에게 먹인다.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아는지 모르는지 새끼들은 어미의 살을 파먹으며 성장한다.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동물의 행동을 사람 입장에서 해석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깊은 사랑이라는 말이 그렇다. 본능에 충실한 것이지 그것에 대한 도덕적 해석은 무리가 있지 않은가?
사랑은 본능을 따르지 않고 그것에 역행하는 것 아닌가?
자식이 부모 등골을 빼먹는 것은 도덕적으로 올바르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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