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과 미소 vs 어깨아래 손과 먼곳 보기
한동훈은 얇은 녹색 민방위복장을 입었다. 녹색 민방위복은 실내 사무실에서나 적합한 복장이다. 현지 날씨와 추위에 적절한 복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마 겉옷이 있었지만 벗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날씨는 춥고 눈까지 심하게 내리는데 왜 벗었을까? 누구에게 잘 보이려는 것일까? 왼손을 아랫배 앞에 두고 오른손으로 악수에 화답하는 손모양이다. 얼굴에는 에티켓으로 무장된 미소를 띠었다. 굳게 다문 입이 나름 결기를 나타낸다.
반면 윤대통령은 따듯해보이는 패딩을 입었다. 보온이 되면서도 화재현장이니만큼 수수한 무채색 복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예정된 민생토론회에 나오지 않은 이유가 감기기운이 있어서였다고 했다. 손은 장갑을 끼지 않았다. 야외에서 현장을 둘러보려면 장갑을 껴야 한다. 그래야 미끄러운 환경에도 넘어지지 않도록 쉽게 균형을 잡고 넘어지더라도 대응할 수 있다. 국민 한파 대비요령에도 나오는 대목이다. 왼손은 어깨에서 조금 내려온 팔을 어루만지고 있고 오른손은 헐렁하지 않은 손모양으로 뭔가 굳은 의지를 내비치는 듯하다.
두 사람의 거리는 매우 가깝다. 통상적인 악수거리에서 포옹직전에 가까운 거리이다. 둘은 서로 눈마춤까지는 아닌 것 같다. 시선은 서로 다른 곳(먼 곳)을 바라본다. 본질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악수를 하면서 눈을 마주 보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속마음을 상대방에게 보여주기 싫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몸은 지금 악수를 하고 있지만, 마음까지는 아니다는 것으로 읽힌다.
뒤로 보이는 건물은 화재로 타버렸다. 마치 두 사람의 상대에 대한 마음을 나타낸 것처럼 보인다. 이것을 바라보는 오른쪽에 서 있는 사람은 그저 담담하다. 미소도 없다. 현장의 분위기를 나타낸다. 화재를 겪은 현장인지라 웃음보다 엄숙함이 요구되는 자리에 적절한 표정이다.
윤대통령 지지율 내려가고 한동훈 오르고....여 권력지형 바뀌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 이후 둘 사이 지지율 희비가 엇갈리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진 양상이다. 이번 갈등 사태 이후 한 위원장의 과제였던 ‘수직적 당정관계’가 어느 정도 해소된 반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 관계는 더욱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한 갈등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한 위원장의 지지율만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는 ‘한 위원장이 당 대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답해 ‘잘못하고 있다’(40%)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자 가운데서는 무려 89%가 한 위원장을 ‘잘한다’고 평가했으며,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답은 9%에 불과했다.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2024.01.22 - [일상과 생각] - 김건희와 마리 앙투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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