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는 자동차 아냐 운전면허 불필요, 교통사고 예방 기술 사업화

봄이 되니, 따듯한 시골길로 가서 꽃과 새싹을 보고 싶지요?

그런데 요즘 시골에서는 농사준비가 한창입니다. 본격적인 농사에 앞서 토양 지력회복을 위한 성토, 농경지 구획정리, 도로와 제방 공사 등이 활발합니다. 한적한 시골길이라고 과속하거나 부주의 운전은 금물입니다. 

 

도로교통공단의 블로그 글을 살펴보겠습니다. 

과거 대표 농기계였던 경운기

 

경운기, 트랙터 등 농기계는 도로교통법상 자동차로 분류되지 않아, 운전면허증 없이도 운행이 가능합니다. 또 자동차 전용도로를 제외한 일반도로에서 주행이 가능해 농기계를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거리를 이동할 때에도 운전자는 도로 위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음주운전은 절대 금해야 합니다.(음주운전 처벌은 불가)

 

트랙터(북한에서는 뜨락또르라고 부름)

농기계 교통사고는 일반차량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매우 높은데요. 2022년 농기계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17.6명으로, 전체 교통사고(농기계사고 제외) 치사율 1.4명에 비해 약 13배 높은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의 운전자 연령이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이기 때문에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욱 큽니다.

 

사고 유형의 경우, 일반차량과 차대차 사고가 전체의 57%를 차지하며 차량 단독 사고는 39.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기계 단독 교통사고의 절반은 '도로이탈'과 '전도'이기 때문에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낮 시간대에는 농기계와 일반차량의 측면 충돌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오후 시간대에는 일반차량이 농기계를 식별하지 못해 뒤에서 농기계를 추돌하는 사고가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4년 3월 6일,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농촌 농기계사고를 예방하는 정책이 발표되었어요.

도로 LED 표지판에 농기계 접근 표시(농촌진흥청)

앞으로 트랙터, 경운기 등의 농업기계 주행 정보도 도로에 설치된 LED 주행 안내표지판에 문자와 이미지로 표시된다.

농촌진흥청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농업기계 사고 예방 기술 사업화’를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농업기계는 농림축산물의 생산, 그 부산물의 생산 후 처리 작업, 생산시설의 환경제어와 자동화에 사용되는 기계나 설비, 그 부속 기자재를 일컫는다.

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 농업기계 교통사고 사망자는 연평균 100여 명으로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8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농진청은 2019년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을 접목해 농업기계 사고 예방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 실증을 거쳐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신기술 보급 사업으로 진행했다.

농업기계 사고 예방 기술은 농업기계에 붙인 단말기와 도로에 설치된 LED 주행 안내표지판 간의 근거리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한다.

주행 안내표지판에 농업기계 접근이 감지되면 어떤 농업기계인지, 접근 거리와 속도는 얼마나 되는지 등 정보가 문자와 이미지로 표시되고 이를 본 일반차량 운전자는 감속하거나 주의해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농업기계 주행 안내 표지판

농진청은 농업기계 운행이 잦고 사고 위험이 있는 전국 지역 14곳에 농업기계 주행 안내표지판 33개와 농업기계용 단말기 610대를 설치했다.

농업기계 주행 안내표지판과 농업기계용 단말기를 설치한 곳 중 전남 장흥 마을 3곳을 대상으로 설치 전후 일반차량 2454대의 평균속도를 비교한 결과, 평균속도가 최소 11% 줄었고 60㎞/h 도로에서 과속차량도 25%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계양, 전남 장흥, 전북특별자치도 남원 3개 지역에서 설치 전과 비교했을 때 농업인이 느끼는 교통안전 체감도는 42~150%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은 이와 함께 농업기계 전도·전복 사고 감지 알람 기술도 개발해 농업기계용 단말기에 추가했다.

농작업 특성상 홀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쓰러짐, 뒤집힘 등 농업기계 사고가 일어났을 때 구조 신고가 늦어져 사망 등 위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단말기 내 감지기(센서)가 사고를 감지하면 사고자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사고 정보를 전달한다.

사고자가 20초 동안 응답하지 않으면 미리 등록한 제3자(보호자) 또는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으로 사고 정보를 발송해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농업기계 전도 위험 경사 감지 알림, 위험 상황 때 긴급 호출 기능 등을 함께 추가해 종합적으로 농업기계 사고를 감지하고 위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농진청은 향후 다른 주행형 농업기계 기종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선에 나서는 한편, 이 기술을 표준화해 제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농업기계 주행 안내표지판을 교통안전시설 규격에 추가하거나 농업기계 사고 감지 정보를 119 응급출동과 연계하는 방안을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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