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부처님오신날법요식 행사

불기2567(2023)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527() 오전 10,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 되었습니다.

 

서울 조계사에서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은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하여 사부대중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 되었습니다. 또한, 불법홍포와 불교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불자들을 격려하는 불자대상시상식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법요식 장면(사진출처: 뉴시스)

식 순 출 연
도량결계 청의동자, 홍의동녀
육법공양 육법공양 법등
명고·명종 도현스님, 지담스님
등 단(입 장) 총무원장스님, 원로의장스님, 동자동녀
개 회 사회자
삼귀의례 다 함께, 조계사 연합합창단
반야심경 다 함께, 집전스님
관 불 총무원장스님, 원로의장스님
마정수기 총무원장스님, 원로의장스님, 마정수기 어린이
찬 불 가 조계사 연합합창단
헌 등 총무원장스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헌 향 국회의장, 조계사 신도회장
헌 과(신 설) 중앙종회의장, 조계사 신도
헌다 서울시장, 전국여성불자회 회장
헌 미(신 설) 이웃종교 대표(유교 : 최종수 성균관장)
외국대사 대표(주한 튀르키예 대사 무랏 타메르)
헌 화 불자대표
축 원 조계사 주지스님
불자대상시상 시상 : 총무원장스님
수상 : )자비신행회, 이원욱(국회의원), 이원종(배우), 홍성흔(프로야구선수)
봉축사 총무원장스님
축사 대통령 봉축메시지(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독)
청 법 가 다 함께, 조계사 연합합창단
입 정 조계사 주지스님
법 어 종정예하(원로의장스님 대독)
발 원 문 중앙신도회장
봉 축 가 조계사 연합합창단
헌 화 주요 내빈
사홍서원 다 함께, 조계사 연합합창단
폐 회 조계사 연합합창단
 
총무원장 봉축사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친애하는 불자여러분

오늘은 인류의 위대한 스승, 부처님께서 오신날입니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서로를 어루만져 주고

꽃과 싱그러운 초록이 어우러지는 이 아름다운 계절에

부처님께서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더 특별하고 감격스럽습니다.

코로나 감염병에서 완전히 벗어나 두려움 없이

이웃과 함께 활짝 웃으며 서로를 마주보는

온전한 부처님오신날을 3년 만에 맞이했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한 주인공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감염되지 않을까 상대방을 배려했던 따뜻한 마음,

최악의 상황에서도 공동체의 질서를 해치지 않은 희생정신,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보살피는 자비심이 우리 모두를 구했습니다.

서로의 건강을 위해 방역 지침을 지키며 함께 했던

모든 국민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공동체와 이웃을 위하는 그 마음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며,

아기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입니다.

우리의 위대한 스승께서는 스스로가 삶의 주인공이며

세상의 존귀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온전한 가르침을 전해주셨지만 오늘의 현실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세계를 뒤흔드는 전쟁의 공포가 여전하고

소중한 많은 생명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분단의 고통 속에 긴장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세계 10대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갖추었지만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미래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정신적 고통이 깊어지고

외로움과 우울증에 시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은 모두 인연과 인과에서 비롯됩니다.

욕심은 마음의 전쟁을 불러오고 내려놓음은 마음의 평화를 가져옵니다.

내 안의 존엄함을 깨닫고 청정하게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때

진정한 행복의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이 길을 걸어갈 때 스스로가 주인공이며 부처로 살아가는 길이 될 것이며

온 국민의 마음이 평화로워질 것입니다.

 

한국불교는 부처님 이래로 수천 년간 이어져 온

소중한 가르침과 지혜를 잘 전달하여

현대인들의 사고와 정서에 맞는 선명상 프로그램

국민여러분과 세계 이웃들에게 보급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지혜와 자비의 참된 성품을 일깨워 주는 명상을 통해

개인에게는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동시에

세상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는 것도

국민 행복의 새로운 천년을 위한 정진입니다.

석굴암 부처님과 같은 시대 조성된 열암곡 부처님께서

천년을 가까이 엎드려 계십니다.

열암곡 부처님을 바로 세워 모시는 것은 나를 일으켜 세움이요

나아가 인간의 참된 성품을 회복하여

국민 행복, 세계 평화의 새로운 천년을 만들어 가는

새역사의 서막이 될 것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두 손 모아 간절히 발원합니다.

모든 차별과 혐오, 갈등과 폭력, 빈곤과 질병이 사라지기를 발원합니다.

자유와 평화, 조화와 질서, 지혜와 자비의 정토 세상이 속히 성취되기를 발원합니다.

 

모든 국민과 불자들이 업장을 소멸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

이 세상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불기2567(2023)년 부처님오신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 우

 
 
봉축법요식 설명자료

 

1. 도량결계

도량결계는 중요한 법회나 불사가 열리는 장소를 깨끗이 하고 엄숙하게 하는 불교전통의식입니다. 청의동자가 향수를 뿌리며 도량을 청정하게 하고, 홍의동녀가 꽃비를 뿌리면서 도량을 장엄합니다.

이 의식은 모든 행사에 앞서 시행되며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참석하는 사람 모두가 마음을 청정히 하여 행사를 여법히 봉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2. 육법공양

육법공양은 부처님 법의 공덕을 찬탄하기 위하여 여섯 가지 공양물(, , , 과일, , )을 부처님 전에 올리는 의식입니다.

향은 중생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해탈의 향기를, 등은 어둠을 벗어나는 지혜를, 꽃은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 거룩한 만행을 상징합니다. 과일은 깨달음의 열매가 영글어 가는 수행이고, 차는 오탁악세를 맑게 하는 감로다이며, 쌀은 한 톨의 씨앗이 많은 열매를 맺듯 환희의 전법을 의미합니다.

 

3. 명 고

명고는 북을 울린다 또는 북을 친다는 뜻입니다. 법고는 짐승을 비롯한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하여 울립니다.

 

4. 명 종

명종은 종을 울린다 또는 종을 친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찰에서는 큰 행사뿐만 아니라 매일 아침과 저녁 예불시간에 종을 칩니다. 종은 아침에 28번 저녁에 33번을 치는데, 36, 108번을 치기도 합니다. 종을 울리는 근본 뜻은 삼계중생, 모든 중생이 지금 울리는 종소리를 듣고 모든 괴로움을 벗어나 성불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치는 것입니다.

* 28: 욕계 - 6, 색계 - 18, 무색계 - 4

* 33: 욕계 6천 가운데 두 번째 도리천(사바세계 남섬부주)33천이라고도 함.

 

5. 증명법사 등단

증명법사(證明法師)란 봉축법요식이 원만히 봉행 되도록 증명하시는 스님을 말합니다. 증명이란 본래 세운 서원에 증명하여 처음과 끝이 어긋남이 없음을 증언하는 것이고, 법사는 불법에 정통하여 모든 사람의 스승이 되는 스님을 말합니다.

 

6. 삼귀의례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삼귀의례를 하는 뜻은 불, , , 삼보에게 예를 갖추어 귀의하는 것입니다.

삼귀의란 이 세상의 바른 진리를 깨달아 인류의 가장 위대한 스승이 되신 부처님과 부처님께서 설하신 진리의 가르침,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인 승가에게 우리들의 몸과 마음을 바쳐 의지하며 실천하겠다는 서약을 하는 의식입니다. 불자들이 조석으로 하는 예불에서는 염불로 하지만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노래로서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7. 우리말 반야심경

우리말 반야심경은 지혜의 실천행을 강조한 불교의 대승경전으로서 가장 많이 읽히는 경전입니다. 438자 속에 불교의 핵심 요체를 다 담고 있습니다.

인간은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에 대한 집착으로 괴로워하지만, 영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끝없이 변화하는 세상의 이치를 꿰뚫어 아는 밝은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과 인간세계에 있어서 물질과 정신의 한계를 극복하여 지혜를 얻어 삼계의 윤회에서 벗어나 불국정토에 이르자고 하는 내용입니다.

 

8. 관불

1) 의미와 유래

관불은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의식입니다.

이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탄생하실 때 제석천왕 등의 신들이 천계에서 향기로운 물을 가져와 아홉 마리 용이 그 오색향수로 아기부처님의 몸을 목욕시켰다는 탄생설화에 따른 것입니다. 이러한 근거는 보요경이라는 경전에 나와 있는데 오늘날에도 부처님 오신 날에 많은 사찰에서는 아기 부처님을 모셔 씻겨 드리는 관불 의식을 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의식을 행하는 이유는 갓 태어난 부처님의 몸을 씻겨 드려 탄생을 축하하고, 그 공덕으로 우리가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하루속히 깨달음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하기 위해서입니다.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이 관불 의식은 우리 스스로가 모든 번뇌의 씻는 것을 상징합니다. , 참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등 번뇌에서 벗어나 깨끗한 지혜를 성취하며 부처님과 같이 되고자 하는 간절한 원을 세우며 봉행하는 엄숙한 의식입니다.

 

마정수기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과거 전생에 부처가 되리라는 것을 증명받으실 때 연등 부처님께서 물로 이마를 어루만지신 데에서 유래되었습니다.

 

9. 헌등 (등공양)

등불은 빛을 발하여 어두운 세계를 밝히는 것이니, 곧 우리 마음속의 무명을 태워서 지혜를 밝히는 것을 상징합니다.

 

10. 헌향 (향공양)

향은 번뇌를 떨쳐내어 주위를 맑게 하며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자재한 해탈을 상징하여 해탈향이라고 하며 화합과 공덕을 상징합니다.

 

11. 헌과 (과일공양)

갖가지 색깔의 과일이 나무에서 스스로 무르익어 일체중생을 먹이고도 남을 정도로 열매를 맺듯이 온 세상이 풍성해질 것을 기원하면서 과일을 공양합니다.

 

12. 헌다 (차공양)

목마르고 배고픈 모든 이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청량한 몸과 마음으로 평화롭기를 발원하며 차 공양을 올립니다.

 

13. 헌미 (쌀공양)

봄부터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가을에 익은 곡식을 거둘 때의 기쁨처럼 수행으로 깨달음의 기쁨을 얻기를 기원하며 쌀 공양을 올립니다.

 

14. 헌화 (꽃공양)

헌화는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예쁜 꽃을 피워내듯이 부처님의 뜻을 따라 모두가 성불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기원하며 꽃 공양을 올립니다.

 

15. 축원

축원은 부처님 앞에 모든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하고 해탈할 수 있도록 염원하는 것입니다.

 

16. 청법가

청법가는 덕 높으신 법사의 법문을 듣고 가슴 깊이 새기겠다는 원을 담아 법문을 청하는 노래입니다.

 

17. 사홍서원

중 생 을 다 - 건 지 오 리 다

번 뇌 를 다 - 끊 으 오 리 다

법 문 을 다 - 배 우 오 리 다

불 도 를 다 - 이 루 오 리 다

 

서원이란 맹세이며 인생의 목표 설정입니다. 보살은 혼자 수행을 잘하여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고통 받는 중생들과 더불어 성불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통받는 세계에 들어가 중생을 교화하고 그 아픔을 같이 나누어 가는 것이니 그 대표적인 4가지 큰 서원이 사홍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