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서는 2022년 12월 5일 SNS 빅데이터를 활용한 가족 변화 양상 분석 자료를 내놨습니다.
연구자료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고 그 시사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연구 배경/목적
가족과 관련하여 소셜미디어 상의 다양한 데이터 변화를 확인, 가족의 의미와 형태 변화를 파악하여 서비스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주요내용
1.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가족 전체 정보량은 지속 증가하였는데, 긍정적 언급이 부정적 언급보다 약 2배 많았다.
2.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긍정률이 높았다. 반면, 카페와 커뮤니티는 부정률이 높았다. (코로나가 극심하던 2020년에는 가족 관련 부정률이 높았다가 21년 이후부터는 다시 긍정률이 높아졌다.)
3. 인스타그램은 긍정률이 66%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가족과 관련된 좋은 추억이나 소소한 일상,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 많이 언급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4. 부정률이 높은 카페나 커뮤니티는 상대적으로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 채널이기 때문에 가족과 관련된 고민이나 우려, 불만 표출을 보다 많이 언급하는 것 같다.
5. 인스타그램과 같은 경우,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가족 관계에 있는지 상대적으로 잘 나타나기 때문에 자기 자신과 가족에 대해 타인이 부정적 시각을 갖게 될 만한 정보나 사진은 게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6. 반려동식물을 키우는 가족이나 동거인(친구, 연인, 룸메 등)에 대한 언급이 증가하고 있다. 비혈연 관계 중 오프라인 관계가 아닌 온라인상에서 친밀도 관계를 보면 실제 '가족'으로 언급하는 내용이 증가하고 있다.
7. 가족의 의미를 분석하기 위해 토픽모델링을 하였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새로운 토픽이 부각되었는데, 홈쿡 및 홈카페, 홈인테리어, 다각화된 야외활동, 운동 및 건강, 재테크 및 경제활동, 코로나 등이었다. 이것은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생활이나 환경, 여가 활동을 더 지향하는 것으로 변화한 것이다.
8. 최근 가족이라는 의미를 단순히 한 집에서 생활을 함께 하는 공동체로 인식하는 것(무조건 하나)에서 개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다양성이 존재하는 개별적 주체의 집합체로 보는 인식변화가 감지된다.
9. 여성의 경우, 결혼이니 시댁과 같은 키워드 언급 비중이 6년간 지속 하락하였다. 이는 결혼을 점차 하지 않는 추세의 영향도 있겠지만, 결혼 후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지속되어 결혼 및 시댁에 대한 관심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10. 중장년층에서 '결혼, 친정엄마, 시어머니, 아기' 키워드 비중이 지족 하락하고 있다. 이는 중장년층이 부모에 대한 언급이 적어지는 것일 수 있고, 자녀가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아 언급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11. 한부모 가족 서비스에 대해서는 '소득급여', '주거급여' 등 실질적인 생활에 관한 언급이 많았으나, 해당 지원에 대한 정보가 서비스 대상자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언급과 지원 대상 기준에 대한 언급,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의 고충이 확인되었다.
시사점
1. 모든 것은 변한다고 합니다. 가족에 대한 인식, 생각, 개념도 변하고 있습니다.
2. 혈연관계가 아닌 반려동식물이나 동거인을 가족 관계로 보는 경향이 감지된다는 것에 더 이상 놀랍지 않습니다. 과거 혈연을 중심으로 하는 대가족 사회에서 핵가족과 1인가구로 진행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동식물을 가족과 같이 대하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히려 실제 혈연관계인 가족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매일 대하다 보니, 혈연관계의 가족에 대한 상실감보다 반려동식물이 죽었을 때 더 큰 충격과 상실감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3. 결혼과 시댁에 대한 관심이 감소했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과거 시-월드에 대한 공포와 수많은 상처를 가진 아내와 남편도 이제는 나이를 먹어 중장년에서 노년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만나기도 원하지 않는 가족관계 파괴/단절의 징후로 보입니다. 재산 상속이라면 모를까, 가족에 대한 관심은 더 이상 관심 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