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는 세배(歲拜)를 드리고 세뱃돈을 받는다.
추석 명절에도 학생이나 어린 조카를 만나면 용돈을 주기도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8월 말 전체 화폐발행액 176조 8천억 원 가운데 5만 원권이 88% 였다고 한다.
언론에서는 이를 토대로 명절 용돈, 축의금, 조의금을 주고 받을 때 5만 원권이 대세라고 보도한다.
1960년대에는 10원 정도 받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물가가 상승하고 고액권 지폐들이 늘면서 100원, 500원으로 차차 늘어났고, 1982년에 500원이 동전으로만 발행돼서 1000원이나 5000원권을 세뱃돈으로 받게 되었으며 1990년대에는 1만 원권 지폐를 세뱃돈으로 받게 되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5만 원권이 생기면서 액수가 크게 늘었다.
용돈은 몇 살까지
집 안마다 다르다. 옛날 차롓상 문화가 그대로 이어져 아직 사회인으로서 독립하지 못한 이들에게 주거나 20세 미만의 미성년 학생들에게만 주는 곳도 있고, 요즘에는 화폐로 주다 보니 나이 제한 같은 거 없이 고루 주는 경우도 있다. 이것 때문에 가장 낮은 항렬 중 맏이인 사람의 경우에는 운이 좋으면 대학 다 졸업하고 취직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 항렬이 제일 막내 항렬이라는 이유로 세뱃돈/용돈을 지속적으로 받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돈을 주며, 성인이 되어서도 돈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돈의 액수가 점점 커지는데 보통 고등학생 이상이면 5만 원 이상은 받는다.
개인 차는 있겠지만 용돈 받는 시기의 커트라인은 최소한은 중학교나 고등학교 졸업 때 쯤이며 최대로 가면 취직하기 전까지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며느리들에게만 소액의 용돈을 주시는 시아버지들도 있고, 부모님 세대에게 주는 나이 신경 안 쓰는 집도 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언제까지 세뱃돈을 주는가에 대한 답은 주는 사람 마음이라는 것과 가족과의 인연을 끊지 않고서는 대부분 평생 동안 받는 것보다 준 돈, 또는 줄 돈이 많다는 거다.
세뱃돈에 관해
세뱃돈은 신권, 아니면 적어도 깨끗한 돈으로 주는 풍습이 있다. 접혀도 접이식 지갑에 들어가서 한 번 곱게 접힌 정도. 아무래도 새해 첫날 받는 돈이니 부정 타지 말고 좋게 쓰라는 의미를 담아 주기 때문. 실제 설날 전에는 은행의 신권 교환 비율이 높다. 꾸깃꾸깃한 돈을 주시는 경우에는 없는 형편에 세뱃돈 줘야 한다고 챙겨주신 거니까 안타까운 마음도 함께 받게 된다.
* 브루나이에서는 국왕이 전 국민에게 세뱃돈 약 80만 원을 주었다.(석유 팔아서 주었으나 자원 고갈로)
* 몽골에서는 아이들이 어른에게 돈을 올리는 문화가 있다.어른은 아이에게 선물로 보답한다.
아이가 받은 용돈 회수하는 엄마
어릴 때 세뱃돈을 타면 엄마가 "넌 아직 어려서 이렇게 큰 돈은 필요 없어. 엄마가 잠시 맡았다가 or 저금했다가 필요하면 줄게."라며 세뱃돈을 가져가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난다. 특히 초등학생~중학생 연령대에서 이런 일이 많은데, 어느 정도 커서 제대로 된 용돈을 받기 시작하는데 반해 아직 돈 관리 능력이 부족하고 부모의 말을 거스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순수한 초등학생들은 엄마가 돈을 맡아준다 하면 약간 반항하는 경우는 있어도 어쨌든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의심 없이 돈을 맡긴다.
자녀: 엄마, 나 장난감 사게 저축한 돈 꺼내줘.
엄마: 없는데?
자녀: 내 돈인데 왜 없어?
엄마: 네 학원비에 다 썼어
목돈이 괜히 목돈이 아닌 만큼 한 번 몰수당하면 돌려받을 가능성이 적고 설사 돌려받는다 해도 원래 액수를 다 건지긴 힘들다. 목돈이 쌓일 걸 기대하며 꾸준히 엄마한테 돈을 맡겨온 아이는 '이쯤 모았으면 조금 써도 되겠지?'하고 그 돈을 찾으려 할 때 절망을 경험하게 된다. 분명 상당한 액수의 돈이 모였을 텐데 엄마는 온갖 핑계를 대며 돈을 돌려주지 않는다. 엄마라도 자식 돈을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된다고 따지려 하면 널 키우고, 입히고, 재우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아냐며 그 돈 낼 거 아니면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데 이러면 자식은 할 말이 없어진다.
부모가 돈을 가져가고 안 돌려주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 조카 등 다른 아이들에게 세뱃돈으로 빠져나간 지갑을 다시 채우기 위해서. 어른들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지출이 큰 명절에 세뱃돈까지 뜯기는 형국이라 어쩔 수 없이 자녀들 세뱃돈으로 남의 자식 세뱃돈 준 걸 메꾸는 것이다. 잘 살펴보면 백부가 준 세뱃돈을 어머니가 뺏어서 다른 사촌에게 주고 그 사촌은 고모나 이모에게 뺏기고 그 돈이 나에게 돌아오고 다시 그 돈을 어머니께서 가져가서 다른 친척 아이 주는 등돈이 돌고 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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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생활비로 써 버려서. 살림이 빠듯한 집안 입장에선 자식이 맡긴 돈도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므로 어쩔 수 없이 생활비에 보태 쓰게 된다. 사실상 중산층 이하 가정에서 가장 많이 안 돌려주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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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돈을 허무하게 쓸까 봐. 실제로 경제관념이 제대로 자리 잡지 않은 아이들은 뒷일을 생각 안 하고 그 많은 돈을 한순간에 날려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회수한 돈을 정작 부모가 막 써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나마 상술했듯 생활비에 보태 썼다면 아이에게 미안한 일이긴 해도 어쩔 수 없는 면이 있겠지만, 본인들의 술값 옷값 등으로 날리거나 애초에 생활비가 부족했던 이유가 허튼 데 돈을 낭비했기 때문이라면 이 이유는 부모들의 내로남불에 불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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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나쁜 사람들한테 돈을 뺏길까 봐.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아이들이 지나치게 많은 돈을 가지고 다니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경우는 아이가 크면 부모가 다시 돈을 돌려주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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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미래에 쓸 돈을 모으기 위해. 부모가 자식의 돈을 맡아두고 안 돌려주는 이유는 이런 이유도 있다. 물론 이도 굳이 세뱃돈 같은 걸 뺏지 않고 별도로 모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여러모로 사정이 허락하지 않기도 한다. 그래서 세뱃돈 등 결코 적지 않은 돈이 아이에게 생길 때마다 이를 자신들이 직접 관리해 아이를 위한 미래자산을 준비하는 것이다. 커서 막대한 대학 등록금, 결혼자금 등을 부모님에게 지원받은 자식은 부모님이 왜 어릴 때 자기 돈을 가져가고 안 돌려줬는지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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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들에게 도로 돌려주려고. 빚지기 싫어하는 부모들이나 염치 많이 보는 타입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돈 받으면 친척들에게 바로 돌려줘버리려고 실랑이를 벌이고, 실패하면(...) 받아낸 만큼의 돈을 또 친척들에게 정확하게 주는 식으로 갚기도 한다. 세뱃돈이 그냥 생기는 공돈이 아니라는 걸 알고 주는 쪽의 입장을 어른으로써 알다 보니 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럴 확률이 높다. 물론 세뱃돈 주는 모든 친척들끼리 다 그런다면 사실 제로섬 게임의 선순환(?) 비스무레를 기대할 순 있다. 최소한 이런 부모들의 경우 애들 보는 앞에서 대놓고 친척들과 실랑이를 벌여서 잃는 게 없게 만들지, 자식 몰래 돈을 빼가서 돈 채우는데 쓰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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