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농산물을 저가에 판매하는 알리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익스프레스'가 최근 한국산 농산물을 초저가에 판매하여 농산물 시장가격을 교란하고 있다고 농민신문이 보도했다.

오픈 마켓 형식이라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가는 국내 플랫폼 수수료 5~10%를 내지 않고 판매할 수 있어 실익이 크다고 반긴다. 원산지 표시 문제는 정부가 관리 감독을 잘하면 될 것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가? 기득권을 움켜쥐고 불공정한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고 있다면, 그것부터 손봐야 한다.  

농민신문( “자꾸 선넘네”…알리, 국내 농산물시장 교란 우려)

알리는 2024년 3월초부터 신선식품 판매를 시작했다. 개별 판매자가 알리에 입점해 신선식품을 파는 오픈마켓 형식이다. 특히 중국산 공산품과 마찬가지로 신선식품에도 초저가 정책을 도입해 시중가보다 20% 이상 할인해 판매하는가 하면 일부 품목, 한정 물량을 1000원에 팔기도 한다.

알리를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가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국내 다른 플랫폼과 달리 알리 측은 입점·판매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플랫폼의 수수료율은 5∼10% 수준이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서 고구마농사를 짓는 조영래 씨(47)는 “국내 대형 유통 플랫폼은 수수료가 비싸 수익을 가져가기 어려운 구조인 반면 알리는 수수료를 받지 않아 생산자·판매자 입장에선 실익이 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알리의 초저가 정책이 농산물 적정가격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알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유통업체들이 산지에 더 강력하게 가격 인하를 요구해 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원산지 관리에 관한 걱정도 있다. 알리에 입점한 판매자 대부분이 전국적으로 온라인 유통을 하는 법인인데다 판매 농산물을 어디서 공급받는지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목에선 ‘성주 참외’로 표시해 판매하고 있지만 상세 설명에선 원산지를 경북 ‘성주’가 아닌 ‘국내산’으로 표시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진짜 성주에서 생산된 참외가 아닐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최근 알리의 원산지표시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점검에 나섰다.
정유근 농관원 경기지원 팀장은 “업체 관리가 허술해 제품 상세설명 페이지 아랫부분과 윗부분의 원산지표시가 달랐던 적도 있다”면서 “최근 알리 측에 원산지표시 위법사항을 전달하고 개선을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 

 

한국 농산물 유통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이것을 고치지 않고, 플랫폼을 탓하고 있는 것 같다. 농산물 생산에서 소비자에게 이르기 까지 4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법률을 고수하는 한 이 문제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다. 

일부 유통단계의 관계 상인들이 피해를 입더라도 '유통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2024.04.19 - [일상과 생각] - 농산물(사과) 판매가격의 절반은 유통비용이다

 

농산물(사과) 판매가격의 절반은 유통비용이다

제22대 총선에서 유권자는 높은 물가 때문에 정부여당에 등을 돌렸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그런지는 (유권자들 마음속에 들어가 볼 수 없어) 확인할 길이 없지만,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botteul.tistory.com

 

정부가 최근 고물가 주요 원인으로 농산물 유통구조 불투명성을 지목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관계부처와 함께 서울 가락시장을 대상으로 도매시장 농산물 유통 실태와 관련한 범부처 합동점검을 시행했다.

앞서 정부는 5일 ‘농수산물 유통구조개선 협의체(TF)’를 꾸렸다. TF엔 농식품부·해양수산부·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 6개 부처가 참여했다. 이들은 이르면 이달 말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한 도매법인 관계자는 “출하농민을 위해 공익기금을 확대 조성하고 유통단계를 단축하기 위해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에 동참하는 등 도매법인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