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생각해보는 가족관계

"이번 명절에는 어디 안 가는가?"

"예, 명절은 가족과 함께 지내야지요."

 

"고향에 차례 지내러 안 가는가?"

"예, 명절에는 가족과 함께 하려고요."

어제, 마을 이장님이 내게 물었다. 그래서 가족관계에 대해 잠깐 설명했더니, 듣는 척만 하고 수긍하지 않는 모양새였다. 


올해는 어머님이 계시는 시골 고향에 가지 않기로 했다. 가족과 함께 지내려고 했기 때문이다. 

내가 어렸을 때, 내 가족은 총 8명이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현재, 내 가족은 4명이다.

 

다둥이 가족(출처 정책주간지 K-공감 표지)

 

형님과 누님은 어렸을 때에는 가족이었지만, 지금은 가족이 아니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식구이거나 가족은 생계를 같이하는 생활공동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형님과 나는 생활공동체라고 하기 어렵다. 

만일 지금 내가 형님과 경제공동체라고 한다면, 형수와도 경제공동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게 보기 어렵다. 마음은 친한 가족인데 경제적으로는 가족이 아니다. 사실 마음도 그렇게 친하지 않다. 고등학교 다니면서부터 집을 떠나와 도시에서 자취생활을 했던 6남매는 중학교 다닐 때까지만 한 집에서 같이 살았다. 그 후로는 같이 밥 먹고 잠자는 사이가 아니었다. 그러므로 같이 한집에 살았던 경험은 겨우 10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과거 6남매로 가족이었던 형제자매들은 10년의 흐릿한 기억만 같이 할 뿐, 그 후 40년 동안의 변화는 서로 잘 모른다. 나이차이가 있어서 더 그렇고, 직업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절에 만나면, 정말 가까운 가족이었던 그때로 돌아간다. 마음만 그렇다(환상이다). 실제로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서로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 거리감이 느껴진다. 

우리들 사이 너머에는 각자의 배우자가 지켜보고 있다. 40년 전에는 끈끈한 가족이었지만, 지금은 사실상 가족이라고 하기 어렵다. 물론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어보면 목록에 오르기도 하지만, 생계를 같이하는 생활공동체는 아니다. 

내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내 아들과 딸은 부모인 나와 내 와이프를 가족이라고 생각할까?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아직 배우자도 없고 자녀도 없기 때문이다. 경제공동체는 아닐지 모르지만, 분명히 가족이다. 내가 아니면 그 아이들에게는 달리 가족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명절은 가족과 함께 지내기로 한 것이다.

 

추석명절을 가족끼리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 가족 속에는 내 자녀가 있다. 과거에 가족관계였던 형님과 누님은 이제 그 가족의 범위 안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추석명절은 가족과 지낼 것이다. 

지금도 가족이라고 굳게 믿지만, 어머님께는 찾아뵙지 못한다고 연락드렸다. 복잡한 명절을 지낸 다음에 뵙기로 했다. 

비좁은 시골집에서 장노년이 되어버린 12명의 성인들이 명절을 같이 보낼 수 있겠는가! 더구나 이렇게 덥고 습한 추석에.

 

반려견은 가족인가? 가족이 아니다. 일단, 사람이 아니다. 가족은 사람인 경우에만 가족 구성원이 될 수 있다. 

 

(나이 먹었다고) 어떻게 가족관계가 변하니?

가족이라는 말의 정의는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변화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가족 개념에서 현대 사회의 다양한 가족 형태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 가족 개념의 변화

**전통적 정의
  과거에는 혈연과 혼인관계를 바탕으로 한 생활공동체를 가족으로 정의했습니다.

**현대적 정의 확장
  현대 사회에서는 혈연과 혼인을 넘어 사회적 관계까지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으로 가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 가족 형태의 다양화

**새로운 가족 유형**
- 1인 가구
- 분거가족 (부부와 미혼 자녀가 따로 거주하는 일명 '기러기' 가족)
- 빈둥지가족 (자녀가 독립한 후 부부만 거주)
- 한부모가족
- 무자녀 부부가구
이러한 다양한 가족 형태의 등장은 가족에 대한 정의와 인식의 변화를 반영합니다.

## 가족 개념 변화의 요인
1. 사회적 요인: 산업화, 도시화, 정보화 등 사회구조의 변화
2. 가치관적 요인: 개인주의 확산, 다양성 인정 등 가치관의 변화
3. 법적/제도적 변화: 일부 국가에서는 동거 커플이나 성 소수자 커플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제도 도입

## 결론. 가족의 정의는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라 변화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전통적인 혈연·혼인 중심의 가족 개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생활공동체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가족의 정의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가족은 누구입니까?

 

김창옥이 생각하는 가족관계 해법

김창옥이 최근 펴낸 책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에서는 “차라리 사랑하지 마세요. 조금 더 존중하고, 조금 더 친절하고 예의를 갖추라”고 주문하는 구절이 나온다. “차라리 사랑하지 말라”니 무슨 말일까.

가족이랑 친인척 사이에 너무 사랑하지 말자는 얘기입니다. 사랑이 필요 없다는 게 아니라, 첫 관문은 예의라는 것이죠. 예의 없는 사랑이 가장 폭력적인 것 같아요. 모든 부모는 그렇게 말하잖아요. ‘내가 널 사랑해서 하는 말이야.’ 선배도 후배한테 ‘내가 너한테 애정 없으면 이 말 안 했어’라고 말하죠. 그러면서 예의를 안 지켜요. 예의를 안 지키면서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자기 결핍이나 얼크러진 욕망을 사랑이라고 잘못 말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바로 따라올 수 있다. ‘예의를 지키면 다 사랑하게 되나요? 나는 예의를 지켰는데, 상대방은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면요?’ 이에 대해 그는 이렇게 답했다. “지구는 너무 커서 시차가 있는 것처럼 사람도 자기만의 시간대가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했다고 해서 바로 그 사람이 나의 시간대에 사랑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어요. 웬만하면 서로 살아 있는 시간대에 맞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요. 그런데도, 내가 먼저 예의를 지키고 상대방을 존중하자고 말하는 것은 그것이 조금은 ‘남는 장사’이기 때문입니다.”

소통박사 김창옥 “동그랑땡 500개 이걸 왜…추석, 없음 좋겠죠?” (출처 한겨레)

“다른 사람들에게는 친절하면서 집에 오면 ‘피곤하다’고 하고 가족에게 말을 함부로 하고 그런 분들이 있어요. ‘도대체 당신은 왜 그래’라고 하면 그분들은 또 이렇게 얘기하죠. ‘내가 나 혼자 잘 먹고 잘살자고 이러냐. 우리 가족 잘되려고 그러지’라고 말하며 화를 내요.

뇌공학자 선생님들이 얘기하는데 자기가 자기를 인식하는 부분이 있고, 외부를 인식하는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통 배우자를 인식할 때는 자기가 자기를 인식하는 부분으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배우자를 자기와 상당히 동일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부부 사이가 좋으면 ‘저 사람이 여자를 너무 사랑하네’ ‘남자를 사랑하네’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이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은 자기 사랑이 좋은 사람이에요.”

“목마를 때 우리는 물을 마시잖아요? 그런데 전문가들은 시간을 정해 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합니다. 소통도 마찬가지입니다. 소통도 고통을 느낄 때 관심을 가지면 그땐 좀 늦었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정기적으로 관심을 가져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나와의 소통을 위해 관심 가는 책도 사고요. 미술관에 가도 좋아요. 유튜브를 봐도 좋고, 여행을 가도 좋아요. 정말 좋은 풍요는 많은 것을 가진 것이 아니라, 목마르지 않아도 별일 없어도 그런 걸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이 자기 사랑으로 이어지죠.”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