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설은 까치설이 아니라, 처갓집 설이다.
(설날 본가 방문, 이후 처가 방문하는 경우, 설날 앞 1일, 설날 뒤 2일 휴일이므로 처가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을 것이다)
1. 설날은 한 해의 첫 날
한국에서 설날은 양력 1월 1일과 음력 1월 1일인 구정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국립국어원)
설날의 유래는 낯설다의 어근에서 '설다'가 '선날' 그리고 설날로 되었다는 설과 한국의 나이 살에서 유래했다는 설,
그리고 자중하고 근신한다는 의미에서 왔다는 설 등 다양하다. 모든 의미가 다 포함된다고 본다.
* 까치설은 설날과 직접 관계는 없는데, '까치'라는 말이 까치의 울음소리와 작다는 뜻의 아치에서 합쳐졌다고 함.
작은 설은 동지(12월 22일)를 일컫는다.
* 영어로는 달(음력)을 뜻하는 Lunar New Year와 Chinese New Year 둘 다 쓰지만, Lunar New Year가 일반적이다.
2. 민족 최대 명절?
민족 최대라는 말은 명절을 지내는 사람이 가장 많은가?로 따져볼 수 있는데
통상 추석이 더 큰 명절인 경우가 많다. (설날은 연말/신정과 근접하여 쉬는 날, 방학과 겹쳐 여행을 많이 함)
* 명절증후군: 명절을 가장 두려워하고 기피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아마 제사/차례음식 준비 관련하여 어른(남자)/비장애인 보다 청년(여성)/장애인 인 경우 일 것이다.
"남편 조상신 모시는데 며느라만 일하면 억울하다"는 입장에서 더욱 그렇다.
* 설연휴 기간 친족간 폭행 등 범죄와 다툼이 많아 가족/친족간 대화예절을 지킬 필요가 있다.
3. 차례와 기제사
명절(설날, 추석)에 간단히 지내는 제사를 별도로 차례라고 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돌아가신 분 기일을 맞아 지내는 제사를 기제사라고 한다.
보통 제주(제사지내는 사람)를 기준으로 4대 조상까지 지내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명절 제례인 차례(차를 올리는 다례)는 고려시대부터 지냈고,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에 따라 유교식으로 변화되어 차 대신 술을 올리는 제사로 변모한 것으로 본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영향)
* 금기음식: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 과일이기 때문에, 고추가루와 팥 마늘은 그 색깔과 냄새가 귀신을 쫓는다고 하여,
'치'자가 들어가는 음식(갈치)은 어리석을 치, 부끄러울 치와 같은 한자어 동음 때문에 올리지 않는다고 함.
** 명절에 차리는 음식은 간단히 준비하는 것이 맞다.
*** 과거 제사를 지낸다는 명분으로 상속을 더 많이 받았다.
자녀간 균등상속을 법적으로 보장하므로 제사도 (장남 말고, 차남을 포함) 균등하게 지내야 한다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4. 단골 뉴스는 '상차림'
현대의 제사상은 지나치게 화려하고 전통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다수이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다.
* 원래 유교에서는 차례상과 제사상을 엄격히 구분하였으며 차례상은 간단히 차와 술, 다과만을 올리고
제사상은 화려하게 각종 전통음식을 예절에 맞춰 올렸다.
* 조선시대 양반가문에서는 각 가문마다 특정 식품을 넣고 빼고 했다. (율곡 이이는 소고기를 안 먹어, 제사상에서 뺐음)
* 제사상에 '밤, 대추, 곶감'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과 생전에 좋아했던 '치킨, 바나나'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으나, 제사상 차림의 형식만 추종하는 것은 옛 예법에도 안 맞고 현대 예법에도 맞지 않다. * 흔히 우리가 아는 제사상 차림의 형식(홍동백서, 조율이시 등)은 성리학의 예법이 평민에게까지 퍼지기 시작하고 신분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한 조선 말엽부터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 전통있는 가문 보다 그렇지 않은 집안에서 형식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자신있고 당당하면 합리적이고 옳은 방향으로 가지만, 그렇지 못하니까 남의 눈치를 보며 형식에 메달린다)* 요즘 젊은 층에서는 명절 단골 뉴스인 '간소한 상차림'에 대해서 그리 반겨하지 않는다고 한다. 제사 규모를 줄이는 것도 좋지만, 제사 자체를 지내지 않는 것도 제시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마음으로 지내는 감사 이벤트) * 천주교에서는 제사 자체를 허용하지는 않지만, 각 나라 고유의 전통은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 개신교에서는 간단한 추모식으로 대체하거나 안 지내는 입장이다.
5. 그래도 상차림
연합뉴스 보도 자료(설 차례상 간소화 표준)
6. 제사의 참 의미(오마이뉴스, 이재영 기자)
공자가 최초로 민간에서 행해지고 있던 제사를 유교에 도입하여 제례라는 예법으로 발전시켰으며, 그 후 제례를 포함한 모든 유교적 예법이 공자사상을 중심으로 전개되어오고 있고, 우리나라의 제사도 이러한 유교적 바탕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사의 참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선 공자가 무신론자였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논어(論語)에 이러한 공자의 신관(神觀)이 잘 나타나 있다. 한 제자가 "귀신(鬼神)을 섬기면 어떻습니까?"라고 질문하자, 공자는 "아직 산 사람을 섬기는 것조차 할 수 없는데, 사자(死者)의 영(靈)에 봉사할 수 있겠는가?"라고 대답하였다. 계속해서 제자가 "사후(死後)의 세계는 어떻습니까?"라고 질문하자, 공자는 "이 인생조차 모르는데 하물며 사후의 세계는 알 수 없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공자가 병이 들었을 때, 제자들이 "신에게 병이 낫게 해 달라고 기도하겠다"고 하자, 공자는 "내가 기도한 지는 오래되었다"라고 하면서 이를 거절하였다. 공자의 관점에서 제사를 정립해 보면 관습적으로, 피동적으로, 의무감으로, 체면 때문에 제사를 모셔서는 안 된다. 조상을 자신과 가족의 복을 비는 신으로 섬겨서도 안 된다. 자손이 함께 모여 자신을 존재하게 해준 조상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집안 어른께 인사하고 혈연의 정을 나누는 마음으로, 같은 동기끼리 우애를 나누는 마음으로 제사에 참여해야 한다. 제사를 모신 후에는 술과 음식을 함께 들면서 조상의 공덕에 대한 이야기, 어려움을 이겨낸 슬기로운 조상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을 나누면 좋다. 이처럼 참된 의미의 제사는 부모에 대한 효도, 가족에 대한 사랑, 윗사람에 대한 공경, 동기간의 우애를 배우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사회로 확대되어, 사회질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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