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세뱃돈에 관한 이야기들

세배(歲拜)는 어르신이 무사히 한 해(겨울)를 넘기고 새해를 맞은 것을 기념하여 문안을 드리는 것이다.

혼인한 자녀가 있는 어른에게 새배를 했다. (자녀가 없더라도 나이 많은 어른에게는 세배를 한다)

현금이 널리 사용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동네 청년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세배드리면 떡국과 술상을 대접하기도 했다. 차례를 지내기 위해 마련한 먹거리도 돌아가는 길에 싸서 들려 보냈다. 

 

1. 세배돈은 언제부터?

친족뿐 아니라 이웃집 사람들이 어르신께 인사 올린다고 찾아온 것을 빈 손으로 보내면 예의가 아니라 생각하며 조금씩 쥐어준 것이 세뱃돈의 기원이다.

1955년 이전에 소년기를 보내신 어르신들은 한때 세뱃돈 대신 세배의 대가로 과일이나 떡 등 음식을 받기도 했지만, 20세기 후반부터는 세배를 하면 높은 확률로 돈을 받게 되었다.

 

 액수에도 변화가 있었는데 1960년대에는 10원 정도 받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물가가 상승하고 고액권 지폐들이 늘면서 100원, 500원으로 차차 늘어났고, 1982년에 500원이 동전으로만 발행돼서 1000원이나 5000원권을 세뱃돈으로 받게 되었으며 1990년대에는 1만 원권 지폐를 세뱃돈으로 받게 되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5만 원권이 생기면서 액수가 크게 늘었다.

2023년 1월 21일 네이버 뉴스
적정 세뱃돈에 관한 조사결과

 

2. 세뱃돈에 관한 이야기

세뱃돈은 신권, 아니면 적어도 깨끗한 돈으로 주는 풍습이 있다. 접혀도 접이식 지갑에 들어가서 한 번 곱게 접힌 정도. 아무래도 새해 첫날 받는 돈이니 부정 타지 말고 좋게 쓰라는 의미를 담아 주기 때문. 실제 설날 전에는 은행의 신권 교환 비율이 높다. 꾸깃꾸깃한 돈을 주는 경우에는 없는 형편에 세뱃돈 줘야 한다고 챙겨주신 거니까 안타까운 마음도 함께 받게 된다.

* 브루나이에서는 국왕이 전 국민에게 세뱃돈 약 80만 원을 주었다.(석유 팔아서 주었으나 자원 고갈로)

* 몽골에서는 아이들이 어른에게 돈을 올리는 문화가 있다.어른은 아이에게 선물로 보답한다.

 

[편의점 결제대행 서비스]

편의점 결제 대행 서비스는 카드 발급률이 낮은 10대 사용자 중 50~60%가 온라인 쇼핑 시 무통장 거래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현행법상 10대는 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운 구조다. 만 12세 이상이면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지만, 부모 동의가 필요하다. 만 14세 이상이 돼야 비로소 본인 명의의 카드를 직접 만들 수 있지만 스스로 카드를 발급받긴 쉽지 않다. 결국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10대 고객 대부분은 부모 명의의 카드를 빌려 결제하거나 무통장 거래를 이용해왔다.

편의점 결제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부모님 눈을 피해 몰래 옷과 게임머니를 구매할 할 수 있다는 점도 1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다. 부모에게 쇼핑 사실 자체를 알리지 않거나 대리 결제를 부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세뱃돈 받은 걸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 샀어요. 집 앞 편의점에서 현금 내면 엄마한테 부탁 안 해도 살 수 있거든요.”

중학생 박 모(15) 양은 이번 설에 받은 세뱃돈으로 온라인 쇼핑을 한 뒤 편의점을 찾았다. 결제 금액을 지불하기 위해서다. 신용카드가 없어 온라인 결제가 어렵자 편의점 결제 대행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다.

카드 발급률이 낮은 10대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 후 ‘카드 결제’ 대신 편의점을 찾아 ‘현금 결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제 대행 서비스’는 출시 첫 해인 2018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5년 새 거래액이 10배나 증가했다.(서울경제)

 

[2024 중국의 세뱃돈 스트레스]

중국에서는 한국·일본과 마찬가지로 새해에 아랫사람이 웃어른에게 절을 하고 돈을 받는 세뱃돈 문화가 있다. 중국어로 세뱃돈은 ‘야쑤이첸(壓歲錢)’으로, ‘나쁜 일을 누르는 돈’이란 뜻이라 주는 사람 입장에서 아끼기가 쉽지 않다. 2024년 중국 대도시에서 쿵구이족(恐歸族·귀향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난 가장 큰 이유로 세뱃돈이 꼽힌다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어린 조카 등 친척에게 줘야 하는 세뱃돈 부담이 상당하다고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조카에게 50위안(약 9200원) 정도를 ‘훙바오(紅包·붉은 봉투)’에 넣어주면 충분했지만, 지금은 못해도 200~300위안(약 3만7000~5만5000원)은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연인 사이에 세뱃돈을 주고받는 문화도 있다. 일부 젊은 남성은 조카 대신 여자 친구에게 돈을 몰아주기도 한다. 웨이보에서는 이달 들어 “남자 친구에게 세뱃돈을 두둑하게 받았다”면서 인증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웨이보 계정은 붉은색 100위안 지폐가 가득 담긴 원통 모양의 루이비통 가방 사진을 올리면서 “내 평생 가장 만족스러운 훙바오”라고 했다. 중국어 발음이 ‘사랑해(我爱你)’와 비슷한 520위안(약 9만6000원)이나 ‘일생일세(一生一世)’를 연상케 하는 1314위안(약 24만2000원)을 봉투에 넣는다. 출처"세뱃돈 주기 무서워 고향 못 가는 중 직장인"(조선일보) 

 

3. 언제까지 받을 수 있나

집 안마다 다르다. 옛날 차롓상 문화가 그대로 이어져 아직 사회인으로서 독립하지 못한 이들에게 주거나 20세 미만의 미성년 학생들에게만 주는 곳도 있고, 요즘에는 화폐로 주다 보니 나이 제한 같은 거 없이 고루 주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돈을 주며, 성인이 되어서도 돈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돈의 액수가 점점 커지는데 보통 고등학생 이상이면 5만 원 이상은 받는다.

 

개인 차는 있겠지만 세뱃돈 받는 시기의 커트라인은 최소한은 중학교나 고등학교 졸업 때 쯤이며 최대로 가면 취직하기 전까지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며느리들에게만 소액의 세뱃돈을 주시는 시아버지들도 있고, 아예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세배한 부모님 세대에게 주시는 나이 신경 안 쓰는 집도 있다. 애초에 '세배를 했으니까 값은 줘야지' 식이다.


어쨌든 중요한 건, 언제까지 세뱃돈을 주는가에 대한 답은 주는 사람 마음이라는 것과 가족과의 인연을 끊지 않고서는 대부분 평생 동안 받는 것보다 준 돈, 또는 줄 돈이 많다는 거다.

 

4. 세뱃돈 받는 사람(마음의 상처)

아이들에겐  꿈과 희망, 용돈 그 이상의 의미이며 요즘엔 아이들에게도 세뱃돈의 황금기가 있다. 주로 진학할 때 세뱃돈은 프리미엄이 붙는데, 보통 피크를 고3 졸업하는 해 설날, 혹은 재수한 경우 대학교 입학하는 해 설날로 본다. '이제 나이도 어느 정도 들었고, 대학교에 가면 책값 및 밥값 등 돈이 많이 필요 해질 테고, 학비도 들 테니' 많이 주는 경향이 있다.

대개 형제간에 크든 작든 액수 차이가 발생한다. 대부분 나이를 기준으로 맏이에게 더 큰 액수의 세뱃돈을 쥐여주고, 둘째 셋째로 갈수록 액수가 줄어드는 방식이었다. 

남녀 차별이 심한 집안에서는 누나보다 남동생이 더 많이 받는 경우도 있으며, 심하면 딸에게는 아예 안 주는 집안도 종종 존재한다. 물론 딸에게는 이런 차별 대우의 경험이 매우 큰 상처로 남는다.

 

5. 세뱃돈 주는 사람

나이가 올라갈수록 돈의 액수는 커지는 경향이 있지만, 성인이 되어서부터는 줄 걱정을 해야 한다. 심지어 이것 때문에 고향에 안 내려가는 청년들도 많다. 물론, 요즘의 청년들은 취직도 힘들고, 가 봐야 청문회처럼 되기 때문이다. 

세뱃돈을 주는 입장에서, 부의, 축의금과 마찬가지로 세뱃돈의 가장 큰 원칙도 주는 만큼 돌아온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부모님께서 세뱃돈으로 투자(?)한 만큼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세뱃돈을 주고도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세뱃돈을 현찰이 아닌 상품권으로 주면 된다. 문화상품권 말고 도서상품권으로 주면 더 좋다. 


세뱃돈을 주는 입장의 기준은 소득이 있는가? 결혼했는가? 부모인가 등의 기준이 있다. 소득이 있어도 아직 젊다면 웃어른들께 드리는 것이 도리상 맞지만 아직 아해들에게 털리지 않을 명분은 있다. 만약에 아이가 생겼다? 지갑을 열 수밖에 없다. 반면 직장생활 잘하고 있는 노총각이나 노처녀들은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다를 수 있다. 안 그래도 결혼 문제로 모든 친척들에게 한 마디 듣는 데다가 조카들이나 친척들 세뱃돈까지 주는(=돈 내면서 욕먹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 

부모들의 경우 아이들과 달리 세뱃돈도 결국 땅 파서 나오는 공돈이 아닌 남이나 자신이 벌어서 주는 돈(...)이라는 걸 알기에 예의상 다른 친척 아이들에겐 주면서도 자기 집 아이에겐 예의가 아니다, 나중에 다 빚이다 하면서 못 받게 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런 사람들은 아예 아이들 돈을 뺏어가서 친척들에게 돌려주거나 자기가 그만큼 뒤에서 찔러주는 등 어떻게든 빚을 안 지려 하는 경향을 보인다.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은 집일수록 이런 염치 문제가 강화된다.

다른 방법으로 외국환을 주는 방법이 있다. 일단 돈은 돈이고, 이유는 붙이기 나름이니 잘 연구해보자(...) 외국환을 주는 방법으로는 크게 2가지 패턴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만인이 좋아하는 달러로 주되 미국 2달러 짜리 짐바브웨 100조 달러 같은 사연 있는 것으로 주는 것, 다른 하나는 액면 높은 단위를 주는 것이다. 아예 애매하게 생소한 화폐를 주면서 비용절감하는 방법도 간간히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괜히 주고서 욕 먹는 경우가 다수일 테니, 본인이 주기 싫으면 그냥 주기 싫다고 잠깐 욕먹고 마는 것이 훨씬 낫다. 요즘 어린이 청소년들이 바보도 아니고 모를 리가 없는 데다, 외환은행 가서 환전 안 된다고 하면 나중에 오만 욕은 다 먹는다.

 

6. 세뱃돈은 엄마에게?

어릴 때 세뱃돈을 타면 엄마가 "넌 아직 어려서 이렇게 큰 돈은 필요 없어. 엄마가 잠시 맡았다가 or 저금했다가 필요하면 줄게."라며 세뱃돈을 가져가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난다. 특히 초등학생~중학생 연령대에서 이런 일이 많은데, 어느 정도 커서 제대로 된 용돈을 받기 시작하는데 반해 아직 돈 관리 능력이 부족하고 부모의 말을 거스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순수한 초등학생들은 엄마가 돈을 맡아준다 하면 약간 반항하는 경우는 있어도 어쨌든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의심 없이 돈을 맡긴다.

 

자녀: 엄마, 나 장난감 사게 저축한 돈 꺼내줘.
엄마: 없는데?
자녀: 내 돈인데 왜 없어?
엄마: 네 학원비에 다 썼어

 

목돈이 괜히 목돈이 아닌 만큼 한 번 몰수당하면 돌려받을 가능성이 적고 설사 돌려받는다 해도 원래 액수를 다 건지긴 힘들다. 엄마라도 자식 돈을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된다고 따지려 하면 널 키우고, 입히고, 재우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아냐며 그 돈 낼 거 아니면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데 이러면 자식은 할 말이 없어진다.

 

부모가 돈을 가져가고 안 돌려주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조카 등 다른 아이들에게 세뱃돈으로 빠져나간 지갑을 다시 채우기 위해서. 어른들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지출이 큰 명절에 세뱃돈까지 뜯기는 형국이라 어쩔 수 없이 자녀들 세뱃돈으로 남의 자식 세뱃돈 준 걸 메꾸는 것이다. 잘 살펴보면 백부가 준 세뱃돈을 어머니가 뺏어서 다른 사촌에게 주고 그 사촌은 고모나 이모에게 뺏기고 그 돈이 나에게 돌아오고 다시 그 돈을 어머니께서 가져가서 다른 친척 아이 주는 등돈이 돌고 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이미 생활비로 써 버려서. 살림이 빠듯한 집안 입장에선 자식이 맡긴 돈도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므로 어쩔 수 없이 생활비에 보태 쓰게 된다. 사실상 중산층 이하 가정에서 가장 많이 안 돌려주는 경우.
  • 아이들이 돈을 허무하게 쓸까 봐. 실제로 경제관념이 제대로 자리 잡지 않은 아이들은 뒷일을 생각 안 하고 그 많은 돈을 한순간에 날려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회수한 돈을 정작 부모가 막 써버리는 경우도 많다. 
  • 아이들이 나쁜 사람들한테 돈을 뺏길까 봐.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아이들이 지나치게 많은 돈을 가지고 다니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경우는 아이가 크면 부모가 다시 돈을 돌려주는 경우가 있다.
  • 아이들의 미래에 쓸 돈을 모으기 위해. 부모가 자식의 돈을 맡아두고 안 돌려주는 이유는 이런 이유도 있다. 물론 이도 굳이 세뱃돈 같은 걸 뺏지 않고 별도로 모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여러모로 사정이 허락하지 않기도 한다. 그래서 세뱃돈 등 결코 적지 않은 돈이 아이에게 생길 때마다 이를 자신들이 직접 관리해 아이를 위한 미래자산을 준비하는 것이다. 
  • 친척들에게 도로 돌려주려고. 빚지기 싫어하는 부모들이나 염치 많이 보는 타입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돈 받으면 친척들에게 바로 돌려줘버리려고 실랑이를 벌이고, 실패하면(...) 받아낸 만큼의 돈을 또 친척들에게 정확하게 주는 식으로 갚기도 한다. 세뱃돈이 그냥 생기는 공돈이 아니라는 걸 알고 주는 쪽의 입장을 어른으로써 알다 보니 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럴 확률이 높다. 

 

7. 세뱃돈 안 뺏기는 법

돈을 맡기기 싫으면 엄마 없을 때 작정하고 바로 쓰는 게 낫겠단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보통 세뱃돈을 엄마가 가져가는 집안에서 그랬다간 어린것이 벌써부터 돈 아까운 줄 모른다고 크게 혼날 수 있다. 애초에 당장 필요한 게 없으면 쓸데없는 돈낭비에 불과하고, 한순간에 거금을 탕진하는 건 본인의 소비습관 형성에도 그다지 좋지 않은 방법이니 그럴 바엔 그냥 엄마한테 돈을 맡기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러니 가능한 한 돈을 쓰는 것보단 숨기는 쪽으로 고려해 보는 게 좋다. 보통 자기만 아는 장소에 세뱃돈 일부를 숨겨놓고 엄마가 세뱃돈을 가져가려 하면 실제보다 적은 액수만 내미는 방법이 쓰이지만, 엄마가 친척 어른들과 이미 세뱃돈 액수에 대해 얘기를 했거나 그게 아니라도 자기 자식이 얼마 받을지 대강 예상이 가는 경우가 많기에 바로 들킬 수도 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미리 본인의 통장을 만들어두고 저금하는 법을 익혀두면 세뱃돈을 은행에 맡겨서 부모님이 물리적으로 뺏어갈 수 없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은행에 맡길 타이밍 자체가 안 나오거나 맡겨도 토해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으므로 확실한 방법은 아니다. 이 경우 자기가 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면 부모님을 설득할 확률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더 중요한 건 평소 돈을 막 쓰지 않는 습관을 들여서 부모님한테 믿음을 주는 것.

그러나 보수적이고 엄한 집안이라 뭔 짓을 해도 부모님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괜한 스트레스받지 말고 그냥 포기하는 게 이롭다. 


웬만한 집안은 나이가 중학생 이상이 되면 부모가 자식 돈을 대놓고 뺏기는 어렵다. 머리가 커갈수록 세뱃돈 숨기고 몰래 쓰는 스킬이 발전하기도 하고, 사춘기가 오는 아이들에게 그랬다간 어릴 때처럼 마냥 찍어 누를 수도 없어 대판 싸움이 나기 때문이다. 

 

8. 부모의 자세

그 큰돈을 애가 가져서 뭐 하겠냐는 생각에 세뱃돈을 가져가는데 교육상 매우 잘못된 방법이다. 나이가 좀 들면 웃으며 넘어갈 일이긴 하지만 어쨌든 자녀에게 거짓말는 셈이 되고, 어릴 때 부모님이 돈을 속임수로 뺏어갔다는 부정적인 기억이 계속 남게 되므로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오해와 균열만이 남을 뿐이다.

세뱃돈은 아이들이 평소에 만지기 힘든 목돈이 들어오는 기회다. 이때 어린아이들이라면 학용품 등의 가격을 비교해 주면서 돈의 가치를 학습하게 해 줄 수 있고, 중고생의 경우에는 이 돈으로 자기 명의의 예금,  주식, 청약, 코인 등에 들게 함으로써 경제 제도를 학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눈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아이에게 원망 들을 일을 만들기보단 자녀가 직접 그 돈을 잘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목돈을 관리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위 자료는 나무위키에서 주요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마무리

"명절 스트레스" 이거 가볍게 볼 일이 아닙니다. 
아무생각없이 마냥 기다렸던 옛날 어린아이들이 아닌 이상, 서먹하지만 혈연이라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대면해야 하는 난처한 경우가 많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안부를 묻다가 소득수준, 학업성적, 주거지, 결혼/자녀 등 비교 당하기 쉽습니다.
용돈이나 세뱃돈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는 세뱃돈을 얼마를 줬다라거나 설물로 뭘 가져왔다더라는 말을 듣고 절망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명절에는 안부인사도 건강 여부 정도만 묻고, 내밀한 사생활은 존중해서 묻지 않는 것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사실 묻는 것도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왜 결혼 안 했어?'라고 묻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되물어보기 바랍니다. '왜 결혼했어요?'라고. 뭐라고 답변할까요? 아마 선듯 즉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세뱃돈은 부담없이 주고 받되, 비교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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