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연애대전에서 여주인공 친구인 나은이 자기 통장에 1,818원을 입금하는 장면이다.
통장에 입금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중이라고 말한다.
자기 통장에 1818원을 입금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언뜻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그런다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돈도 쓰지 않으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니 대단하다.
자유 적금 통장을 개설한 뒤 화가 날 때마다 이유와 함께 18원, 1818원 등을 입금하는 이른바 ‘시X 적금’이다.
타인에게 화풀이하거나 우울함을 토로하지 않는 젊은 층의 ‘조용한 노력’이라는 것이다. 최근 약 8개월간 붓던 ‘시X 적금’이 만기가 돼 적금액 6만 2499원을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보러 가는 데 썼다는 대학생 조민정(23)씨는 “친구에게 힘들다고 이야기해 봐야 우울한 감정만 옮기지 않느냐”며 “독특하다고 밉게만 보지 말고, 해결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예쁘게 봐줬으면 한다”라고 했다.
송재룡 경희대 특임교수(사회학)는 “어려운 점이 있으면 인생 경험이 많은 언니, 형, 누나에게 조언을 얻던 4050세대와 달리 MZ의 특성 중 하나는 ‘멘토’조차 없다는 것”이라며 “대신 같은 상황의 온라인 공간 속 친구들에게 위안을 얻거나 조언을 구하는 만큼 서로 동물 영상에 댓글도 달고 적금 내용을 공유하며 평온함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오늘도 난 통장에 조용히 ‘1818원’을 쏜다)
억지로 친구불러 술을 마시는 것보다는 낫다고 본다. 젊은이들이 현명하다. 지금의 나보다 현명하다는 게 아니라, 내가 젊었을 때인 20대 30대의 나보다 똑똑하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변 철없던 그 시절에는 무슨 생각으로 살았는지 모르겠다. 외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자기 자신을 향해 술을 쏟아붓거나 담배로 헛헛함을 달랬던 것 같다. 스스로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서툴렀던 것이 틀림없다.
요즘 젊은이들이 똑똑한 것은
"정보통신망(스마트폰)과 SNS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둔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시대와 문화의 틀에서 살아간다. 그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므로,
좋은 사람들과 좋은 문화를 공유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 저속한 문화에 빠져 허우적대봤자 상처남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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