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식사막, 신선식품이 빈부 기준인가?

음식사막이란?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곳이다. 미국인 12% 이상이 음식사막지역에 산다고 한다. 미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신선식품 구매가 어렵다. 왜냐하면, 당장 배고품을 달래는 데 신선식품이 썩 효과적이지 않고(육류와 가공식품에 비해) 판매하는 상점도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식품 사막이란 용어는 1990년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파생된 용어다. 당시 영국 도심 및 교외 지역에 있던 식료품점들이 도산하자 교통 환경이 열악한 빈민층들이 어쩔 수 없이 식료품을 비싼 값으로 판매하는 잡화점 등을 찾아가 사먹는 현상이 발생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미국 역시 빈민층들이 주변 지역에서 생채소나 생과일, 냉장육과 같은 신선한 식재료를 구할 수 없어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으로만 끼니를 때우다 보니 비만과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는 문제점이 발생하였다.

특히나 미국은 넓은 국토와 낮은 인구 밀도, 열악한 대중교통으로 인해 이동하려면 사실상 자가용이 강제되는 환경이다 보니 빈민층의 교통환경 문제가 심각해 식품 사막 문제에 일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방에 거주하는 고령 노인들이 식료품을 제대로 구매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 (출처 나무위키)

어르신을 위한 간식

 

우리나라도 2024년 들어 과일 채소가격이 치솟았다. 생산량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사전에 예측할 수 있었고 그것에 대비하지 못한 행정부를 탓하는 사람도 있다. 국민 대표 과일인 사과값이 80% 올랐다는 것은 국민생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다.

 

미국의 음식사막을 우리나라에 적용해보면 어떨까? 우리나라는 어느지역에 가더라도 신선식품을 구매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곳은 아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개인과 가정의 소비지출에서는 빈부차가 드러나고 있다고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2 식품소비행태조사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채소를 주 2~3회 이상 구매한다'고 답한 비율은 월 소득 500만원대 이상에서 39.4%였지만, 월 소득 200만원대 가구에선 25.0%에 불과했다.

'과일을 주 1회 이상 구매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월 소득 500만원대 이상에서 74.9%였지만,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는 49.7%였다.

심지어 가난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나는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기도 한다. 신선식품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안 사먹는 것이지, 돈이 없어 안사먹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반론을 한다. 아무리 그래도 고기보다 채소가 더 비싼 것은 아니다. 그러니, 가난하더라도 육가공품을 사는 것보다 채소와 과일을 사려고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사먹을 수 있다고. 가난한 사람들은 건강에 신경쓰지 않고 육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부자들은 건강 관리에 예민해서 몸에 좋다고 하는 식품과 신선한 재료를 선호한다. 그래서 신선식품의 소비는 빈부의 차가 아니라 개인의 소비취향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고 대한민국은 미국처럼 음식사막 현상이 일반화될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가 인기 있는 이유와 같을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사먹기 어려워질 것이다. 신선식품은 식품을 (냉장/위생)관리하고 판매하여 소비자 거주지까지 배달하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 육가공식품과 수산가공식품은 그것에 비해 저렴하다. 그러니, 가난한 동네에서는 점차 신선식품 판매가 줄어들 것이고 이런 현상은 점차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될 것이 뻔하다. 고령화사회도 여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르신을 위한 간식(견과류와 곡류)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건 조리법이다. 고령의 할머니께서 "요즘 음식을 짜게 먹지 말고, 양념하지 말고 신선한 채소를 먹어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냥 채소만 생으로 먹을 수 있어?" 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무우와 배추를 생으로 씹어먹지 않는한 그렇게 먹기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다. 

샐러드를 한끼 식사로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샐러드보다 겉절이가 진정한 반찬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는 의사가 권장하는 저염식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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