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도시 온천여행, 사가공항에서 다케오 우레시노 유후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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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4~16일까지 일본 (단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 사가공항에 내린 다음 다케오 녹나무, 시립도서관(별마당도서관), 도자기마을, 우레시노 온천, 유후인 신사 등에 대한 인상적인 장면과 설명을 덧붙였다. 또 사가현에 대한 어원, 일본의 사회문화적 특징(도시락, 쌀값, 화장실, 삼림 등)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과 개인적 의견을 사실적으로 기술했습니다.  


공항에서 사가행 비행기 표를 받았을 때,
다른 대도시(도쿄, 오사카, 나가사키, 훗카이도 등) 공항이름은 알겠는데 사가는 뭐야?
어디쯤 있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가라는 이름의 유래는 한자어 뜻 풀이를 보시면 알게 됩니다. 
"佐(사)"는 "도움" 또는 "보좌"를, "賀(가)"는 "경사" 또는 "축하"를 의미해, "풍요로운 땅" 또는 "행운을 빌어주는 곳"이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지형적으로 넓은 평야지대(곡창지대)라는 점과 온천수가 있어 좋다는 


사가 현에는 다케오 온천(武雄温泉)과 우레시노 온천(嬉野温泉) 같은 역사 깊은 온천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우레시노 온천은 피부에 좋은 약효로 유명해 "미인의 온천"이라 불리며, 부드러운 감촉의 온천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사가 현은 일본 최초의 도자기 생산지인 아리타야키(有田焼)의 고향입니다. 4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이 도자기는 정교한 그림과 우아한 색감으로 유명합니다. 아리타 마을을 걷다 보면 도예 공방과 갤러리, 도자기 카페가 곳곳에 있어 예술적인 감성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400년 넘는 전통이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도공이 끌려가 시작되었다는 뜻임)

 

부산 남쪽방향에 위치한 사가공항(후쿠오카와 나가사키 사이)

 

사가공항 내부 입국장(입국장 관광안내 데스크에는 한국어로 된 2025년 개정판 책자가 다수 비치되어 있음)

 
사가공항에 내려 이동하면 한참동안 농지와 농가를 볼 수 있습니다. 한적한 시골마을과 키 큰 나무숲을 신기하게 보게 됩니다. 
보리농사, 벼농사 곡창지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용하고 잘 정돈된 마을을 천천히 느껴보는 여행을 추천합니다.
(유명 관광지에서 도착하면 급하게 사진찍고 먹거리를 사먹는 조급함을 버려야 진정한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수확을 앞 둔 보리밭과 농가

 
2025년 들어 일본 쌀값 폭등 언론보도가 심심치않게 오르내립니다. 
도대체 왜? 쌀이 부족하지?

최근 일본 쌀값이 비싼 이유 주요 원인
2023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벼 생육에 큰 차질이 생겼고, 특히 인기 품종인 고시히카리 등 주요 산지의 쌀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로 인해 쌀 공급이 줄어들었고, 2024년산 새쌀 가격이 전년 대비 48% 상승하며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외식업계 중심의 쌀 소비가 크게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2배 이상 늘면서, 호텔·식당 등에서 쌀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쌀값이 오르자 사재기와 투기 심리까지 겹쳐, 매장에서는 구매 한도를 제한하는 등 품귀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일부 일본인들은 지진 등 재난에 대비해 쌀을 평소보다 많이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본 쌀 5kg 소매 가격이 1년 만에 두 배 이상 뛰어 4만2000원(약 4000엔) 수준까지 올랐고, 이는 한국 쌀값의 약 두 배에 달합니다. 일본 정부는 비축미 방출, 한국 등에서 쌀 수입 등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본에 살았다는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일본의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묵인하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비싼 쌀값이 시골 농부들의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는 지역에 기반을 둔 보수 정당 지지율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인식하여 암묵적으로 쌀 가격 상승과 사재기를 방관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공항 근처 단체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먹는 식당 음식은 짜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왜냐고 물어보니, 고온다습한 환경이라 좀 짜게 간을 한다네요. 음식이 쉽게 상하지 않도록하는 측면과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염분 보충이 필요해서라고 이해합니다.
좀 짜다는 것 말고도, 밑반찬이 적다, 고체연료로 데워서 국물을 끊인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고기와 양이 한국인의 일반적인 식사량에 비해 적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점심 단체식사

일본에서 편의점 도시락이 발달한 이유
일본의 직장인들은 월급여의 40% 정도를 주거비용으로 쓴다고 합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점심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고 점심 가격도 비싼데다가 부담스러워 각자 도시락을 싸와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네요. 그러니 간단하게 도시락을 사먹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보통 점심식사 1끼니에 1만5천원 정도인데 직장생활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사먹기 어렵다고 합니다.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통해 타케오 녹나무를 보러 갔습니다. 
창밖에 농지와 삼나무 수림을 볼 수 있는데, 이 지점에서 일본의 조림사업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일본은 2차 대전 이후 급증한 목재수요에 맞추어 삼나무와 편백나무를 집중적으로 인공 조림했습니다. 
일본은 지진과 고온다습한 기후여건으로 목재 가옥(건축)을 많이 짓기 때문에 나무 수요가 많고 삼나무는 건축자재로 좋은 소재라고 합니다.

실제 건축재로서 일본산 삼나무는 수입산에 비해 20% 가량 비싸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공림 조성으로 일본 전체 산림의 44%는 삼나무이고 25%는 편백나무라고 하는데 삼나무의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산사태, 생태 불균형 등)

이제는  천연림 복원사업, 생물다양성 증진 정책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농지와 삼나무

 

녹나무와 도서관

타케오 신사를 걸어서 5분 정도 지나면 약 3천년된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녹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녹나무는 항균 효과가 있는 캄퍼 성분을 내뿜어 약용으로 사용되었으며 나무를 만지면 건강과 장수를 얻는다는 믿음이 있다고 합니다. 

3천년 수령의 녹나무

 

녹나무 보러 가는 길 입구 대나무밭(가운데 죽순이 검은색으로 보임)


타케오 녹나무 앞 주차장에는 시립도서관이 있는데, 여기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합니다. 

다케오 시립도서관

도서관에는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고
도서관은 녹나무에서 영감을 받은 목재 구조물인데 3층 높이의 거대한 서가에서 계단을 오르내리며 책을 고를 수 있다고 합니다.  
* 이 도서관을 모델로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수원, 코엑스)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타케오 시립도서관(2013년 리뉴얼 오픈 이후 관광지가 됨)

 
 

고속도로 휴게소와 화장실

여행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많다. 대개 30분에서 2시간정도 이동하고 관광지에 내리면 가장 먼저 화장실을 찾게 된다. 여행 중 화장실은 매주 중요한 문제이다. 
일본의 화장실은 다른 나라와 다른 면이 있다. 집안(숙소)에 있는 화장실은 깔끔하고 좁지만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그러나 한국인의 시각에서 보면 너무 좁다. 그래도 기본적인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  

3성급 지방 호텔 화장실

 
문제는 관광지에서 설치된 대중 화장실이다. 남자 화장실의 좌변기는 1개 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십명을 수용하는 왼만한 식당도 마찬가지이다. 여자 화장실도 화장실 사용 인원 대 설치된 좌변기는 한국에 비해 작은 것 같다.
일본의 가옥구조도 그렇지만 매우 좁은 공간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그래서 한국산 냉장고, TV 등을 일본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좁은 생활공간에 비해 너무 물건이 크기 때문에 들여놓기도 어렵고 사용하는데에도 불편하다는 것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이나 대부분의 남녀가 구분된 공간은 남자가 사용하는 시설이 앞에 있고 여자가 사용하는 시설은 뒤에 있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현대적인 쇼핑몰은 그렇지 않지만, 일반적인 화장실이나 목욕탕 등 시설을 찾아가다보면 남자용을 지나가야 여성용이 있었다. 

고속도로 화장실(남성용을 지나가야 여성용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분리) 쓰레기통과 화장실, 편의점만 있는 경우도 있다. 
큰 휴게소인 경우에는 2~3개의 편의점과 롯데리아도 있었다. 

고속도로 휴게실(편의점)

 
시골마을에 갔다. 도자기 마을과 온천으로 유명한 마을인데 단독주택에 잘 꾸며진 정원이 돋보였다. 
그리고 공중전화 부스도 인상적이었다. 

시골마을 공중전화 부스

 

족욕과 온천탕

요즘 대한민국 왼만한 공원에 가면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는 길이 잘 되어 있다. 맨발걷기 후에는 발을 씻을 수 있는 시설도 구비된 곳도 많다. 그리고 중소도시에는 찜질방과 워터피아, 온천탕(노천탕)도 잘 갖추어져 있다. 
일본의 족욕과 온천탕을 이용해봤지만 한국의 온천에 비해 편리한 점은 많지 않았다. 온천수의 온도와 물은 좋은 것 같았다. 하지만, 여러가지 편의시설은 그저 그랬다.  

호텔 앞 족탕시설 비품(발닦는 수건)

대중 온천탕에서 한가지 특징적인 것이 있었는데, 호텔 객실에 비치된 큰 타월과 작은 수건을 들고 온천탕에 가는 것이었다. 큰 타월은 옷장에 넣고 잠근 다음 온천욕을 마친 다음에 몸을 닦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작은 수건은 가지고 탕에 들고 가는 것이다. 다를 작은 온천욕을 하단 동안 수건을 머리위에 걸치고 있거나 한쪽 구석에 두고 있었다.
온천탕에 비치된 수건과 타월이 없기 때문에 개인이 가지고 다니는 것이고, 작은 수건은 탕에서 나와 옷장으로 가지 전에 몸에서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즉 바닥이 젖지 않도록 딱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満宮) 신사

이 신사는 학문의 신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시고 있어 일본 전국에서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관광객들이 찾는 후쿠오카의 대표 관광지입니다. 정말 엄청난 인파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관광버스 주자장에서 위쪽으로 인파를 따라 걷다보면 3개의 문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절 입구와 비슷하게 속세와 신성한 영역을 구분하는 경계를 상징한다고 하네요. 

 
 
 
 
텐만구 입구

다자이후 텐만구의 매력 포인트

  • 학문의 신, 텐진을 만나다
    다자이후 텐만구는 학문, 문화, 예술의 신인 텐진(스가와라 미치자네)을 모시는 전국 12,000여 개 텐만구 신사의 총본산이에요. 특히 입시철이 되면 합격을 기원하는 학생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 웅장한 건축과 아름다운 정원
    신사 입구부터 이어지는 수백 년 된 토리이(도리이)와, 붉은 다리(타이코바시), 그리고 신사 주변을 둘러싼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이 인상적이에요.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붓꽃,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약 6,000그루의 매화나무가 만개해 사계절 내내 색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참배와 전통 체험
    신사에 들어서면 먼저 정화수(초즈야)에서 손과 입을 씻는 정화 의식을 치르는 일본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전설의 소 상징물

소 동상이 곳곳에 있는데 소와 관련된 사연이 있습니다. 스가와라 미치자네가 모함을 받아 죽었을 때 장례를 치르기 위해 유해를 운구하는데 이 것을 끌던 소가 움직이지 않아 그곳에 무덤을 조성했다는 것이지요. 나중에 보니 그곳이 풍수해가 없는 명당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소의 머리를 쓰다듬으으면 지혜를 얻는다는 믿음이 있어 머리부분이 반질반질합니다.

매화나무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요. 미치자네가 다자이후로 유배될 때 그를 따라 교토에서 하룻밤 사이에 날아왔다고 전해지는 매화나무는 경내 6천 그루중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매화는 미치자네가 사랑한 꽃이자 다지이후 텐만구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매화떡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지요. 

그리고 본전 뒤편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조용하고 신비로운 덴카이이나리 신사가 나옵니다. 관광객이 적어 한적하게 산책하거나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 평일 오전이 비교적 한산하며, 주말이나 시험 시즌에는 매우 붐빌 수 있어요.
  • 사계절 내내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열리니 방문 시기를 맞춰보는 것도 추천!
  • 기념 스탬프(도장)도 있으니, 여행 노트에 찍어보세요.

 

다자이후 텐만구에 있는 3개의 다리

3개의 다리는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다리를 건널 때까지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미신이 있습니다. 

다리가 있는 연못을 마음심자를 써서 "심자연못"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긴린코 호수(金鱗湖)

긴린코 호수는 오이타현 유후인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입니다. 긴린코라는 이름은 유학자 모리 구소가 호수의 물고기 비닐이 석양에 금빛으로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붙였다는 이야기가 있고, 호수 바닥에서 탁한 온천수와 맑은 샘물이 동시에 솟아오르는 독특한 구조로 인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현상으로 유명세를 더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호수 입구에 온갖 기념품 가게와 먹거리 그리고 유튜버 거리로 가득한 곳이지요. 
 

쇼핑몰 라라포트

쇼핑몰 라라포트의 가장 큰 특징은 대형 건담 모형이 있다는 것이지요. 

종합쇼핑몰 라라포트

 

라라포트 상가 앞에 설치된 간담(gundam) 조형물

 
대부분의 쇼핑몰이 그렇듯이 1층에는 잡화와 마트(면세점)가 자리해 있고 2층은 여성복, 아동복 등이 있으며 3층은 식당가입니다. 

라라포트 1층 마트(신선식품, 공산품 등)
3층 식당가 전망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3층 식당가에서 라멘, 돈카츠, 초밥을 먹는 것 같더군요. 
팬케익하우스에서 건강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팬케이크는 계란으로 만들어져 부담이 없었고 연어 새우 샐러드는 입안을 상큼하게 해서 건강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팬케익하우스

 

캔케익하우스 메뉴 더치베이비

 
 

총평

일본이 크게 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남부지역 큐슈 사가에서 보낸 관광은 여유있고 휴식할 수 있는 여행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일본의 시골마을과 지방의 쇠락을 엿볼 수 있었고 종교시설, 음식문화, 욕탕시설, 지리적 특성 등 다양한 면모를 둘러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화장실 시설이 부족하고 비좁다는 것과 음식이 짜고 물가가 비싸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본인들에 비해 한국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여유있게 살고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생각할 거리였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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