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피회수규정 개정, 탄피 Free 사격?

경기도 연천(탄피받이 없이 소총 사격중인 군)

 
 육군은 '육군 탄약 규정' 중 '탄피를 100% 회수하여 반납한다'는 부분을 '회수한 탄피를 반납한다'는 내용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2024.2.7.연합뉴스 보도)
규정이 개정되면 군 장병들은 사격훈련 시 소총에 탄피받이를 부착하지 않고 진행하게 된다. 탄피는 현재 진행 중인 훈련과 차후 타 부대가 같은 사격장에서 진행할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회수하고, 연대장·대대장 등 지휘관이 반납 확인서를 제출해 조치하도록 한다.
규정 개정에 앞서 이달부터 3월까지 특전사령부 예하 부대, 전 군단 특공부대, 전방사단의 수색대대 등에 시범 적용된다.
6일 경기 연천의 검성골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진행한 5보병사단 수색대대도 탄피받이 없이 훈련을 진행했다.
이웅 5사단 수색대대장(중령)은 "탄피받이 사용 시 발생하던 탄피 걸림 등 기능 고장도 줄어 연속성 있는 훈련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며 "앞으로 실 전투 상황을 몸으로 체험하는 실전적 사격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육군은 두 달간의 운영 성과를 검토해 안전대책 등 보완점을 찾고 규정 개정·확대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그러나 추후 규정이 개정되더라도 신병교육과 동원훈련에는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군에서 소총사격을 해본 사람이라면, 탄피 회수에 대한 에피소드 하나 쯤 있을 것이다.
사격장 군기도 유명하지만, 실제로 탄피가 회수되지 않아서 곤란한 경우가 더 많았을 것이다.

군이 탄피에 집착하는 이유는?
사고예방 때문이다. 탄피를 회수하여 재사용하는 경제적인 측면도 있지만, 탄피 1개는 실탄 1개와 같다. 그리고 실탄 1발만 있으면 소총을 만들기도 쉽다. 실탄의 바닥부위에 적절한 충격만 가하면 실탄의 약실에서 폭발이 일어나 탄두가 발사되기 때문이다.
과거에 앙심을 품은 병사가 사격장에서 실탄 1발을 숨겨 가지고 있다가, 동료들에게 총구를 겨누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탄피 1발은 실탄 1발과 같은 정도로 중요시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탄피받이는 그렇게 실탄사격시 탄피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부대별로 자체 제작 사용하던 것이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육군에서 전체 부대에 보급해주게 되었다. 
 
사격장에서 탄피가 회수되지 않으면, 즉각 비상이 걸린다. 사격지휘는 최소한 중대장(대위) 이상이 현장에서 감독하고 통제하도록 되어 있다. 부대에서 탄피 1발이 회수되지 않으면, 언제 총기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게 된다. 그러므로 즉각 사격을 중지하고 전부대원을 1줄로 세워 찾게하고 금속탐지기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찾게 된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오후에 사격하다가 탄피를 분실(못 찾은)한 경우 저녁식사를 빌미로 끝까지 사격장에서 탄피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의 복장을 뒤져서라도 혹시 실탄을 은닉하지 않았나 의심하는 것이다. 

 

  마무리

탄피 회수 규정을 완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2가지 일 것이다.

첫째는 탄피받이를 소총에 붙여 사격하게 되면, 불완전성으로 인해 연속사격이 중단되는 현상이 가끔 발생한다.
그러면, 사격하다가 탄피받이와 탄창을 제거하고 다시 장전하여 사격해야 하는데 그러다가 인접 동료에게 총구가 지향되거나 격발이 이루어져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고정된 진지(자리)에서 사격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사격하는 경우에는 뛰어가다가 곧바로 사격하는 사격술이 필요하다. 바로 지향사격이다. 이런 경우 이동하면서 사격하기 때문에 탄피를 잃어버리면 찾기가 엄청나게 어려워진다. 찾아야 할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특히, 수색대와 특공부대 그리고 특전사에서 요구되는 사격술이다. 

사격술 훈련을 연마하는데 탄피를 찾아야하는 부담 때문에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격은 못하더라도 탄피는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있다. 병사들도 그렇고 간부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번 조치를 환영하지만, 연대장과 대대장이 반납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면 실효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누가 연대장 대대장에게 탄피 잃어버렸다고 보고하면서 사고 우려와 혹시 있을지 모를 질책을 신경쓰지 않겠는가?

 
 

탄피 회수 시스템의 문제 중 하나는 탄피 하나로 실탄 하나를 대체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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