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사람들은 왜 불평등을 감내하고 쉽게 받아들이는가?

 

태국의 불교사찰

 

 

태국의 사회·경제적 불평등

세계은행의 '태국 농촌 소득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불평등이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농촌 빈곤율도 도시보다 3%포인트 높았으며, 농촌 빈곤층이 도시 빈곤층보다 약 230만명 많았다고 한다. 

태국 국민들은 아버지가 자식을 보살피듯이 국왕이 백성을 다스리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국왕에 대한 개혁요구에도 불구하고, 왕실 지지파들은 '종교와 국왕 없이는 나라도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왕실과 군주제를 지지하는 집회를 한다. 

태국의 모든 일반인(외국인 포함)은 국왕을 만나는 경우 항상 왕의 시선보다 아래에 위치해야 하고, 왕을 쳐다보거나 않을 수도 없다. 국왕과 왕가에 대한 충성심도 높다. 

 

도대체 왜 국민들은 불평등을 받아들이나?

태국은 불교국가이다. 남자들은 일생에 한 번 승려로 출가(1~3개월)하는 것이 관행이다. 아들은 승려가 되어 출가함으로써 길러주신 어머니 은혜에 보답한다고 생각한다(출가할 수 없는 어머니 대신). 아들이 출가해 공덕을 쌓아야 사후에 복을 받는다고 믿는 것이다. 인사를 할 때에도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사람에게는 합장하는 손을 더 높이 들어서 표시한다. 

태국인들은 불교의 가르침에 따라 선행을 베풀면 죽은 후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믿는다. 동시에 현세에서의 신분차이와 불평등은 전생에 공덕을 쌓은 결과라고 믿기 때문에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현세에서 불평등과 신분 차별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생까지 생각하면 평등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왕족이나 특권층이 무능하면서도 잘 사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들은 전생에 공덕을 쌓았기 때문에 현세에서 잘 사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은 힘들고 고되지만 공덕을 쌓으면 나도 다음 생에서는 특권층으로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