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경제활동 증가 이유는 결혼출산 늦어지고 여건 개선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2010년대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30대 여성은 출산과 육아의 영향으로 경제활동 참여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집단인데요.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동일 연령대 남성보다 낮고 좀 더 높은 연령대 여성보다도 낮은 수준이었지만 빠른 상승세를 지속해서 최근 40~64세 여성을 앞질렀고 30대 남성과의 격차도 축소되고 있습니다.

 

출생 연도별로 살펴본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입니다. 최근 세대로 올수록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특히 30대 초반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는데요. 남성 30세와 여성 30세의 경제활동참가율 격차가 최근 세대에서 상당히 축소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현안에서는 이러한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요인을 분석하고 이 같은 현상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생애주기별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의 특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여성이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하며 상승하다가 출산과 육아를 거치며 하락하고 자녀가 성장한 후 여성이 노동시장에 재진입하면서 오르다가 은퇴와 함께 하락하는 M자 형태를 나타냅니다.

 

30대 여성은 M자 곡선의 첫 번째 하락 구간에 위치하는 연령대로 은퇴 시기인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 경제활동참가율이 가장 낮은 집단입니다.

 

최근 30대 초반 여성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M자 곡선의 저점이 상승하는 한편 저점의 위치가 30대 후반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상승할 수 있습니다.

 

먼저,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은 것은 출산·육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출산·육아로 인한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이 감소할수록, 다시 말해 자녀가 있는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확대될수록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상승할 것입니다.

 

실제로 ·가정 양립지수가 높은 스웨덴, 네덜란드와 같은 국가들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남성과 비슷한 역U자 형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반면에 일·가정 양립지수가 낮은 한국과 일본은 M자 형태가 두드러지는 모습입니다.

 

다시 말해 워킹맘의 경제활동 여건이 개선될수록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오를 수 있고 이것은 긍정적인 상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워킹맘의 경제활동 여건과는 관계없이 자녀를 갖는 여성이 감소하는 경우에도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상승할 수 있습니다.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에는 자녀가 있는 여성과 없는 여성의 평균으로 계산할 수 있는데요.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자녀가 없는 여성보다 훨씬 낮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자녀가 없는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78.7%인 반면 자녀가 있는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3.5%에 그쳤습니다.

 

따라서 자녀가 없는 30대 여성이 비중이 증가하게 되면 30대 여성 평균 경제활동참가율은 상승할 것입니다. 이것은 저출산 심화에 따르는 현상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만 보긴 어려울 것입니다.

 

30~34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을 정리하면 최근 세대에서 경제활동참여도는 높아진 반면, 자녀를 갖지 않거나 자녀를 갖는 시기를 미루는 여성은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과 시사점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추세는 해당 연령대의 유자녀 여성 비중의 감소에 밀접하게 연동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유자녀 여성 비중 감소는 30~34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을 5.3%p 높였고 35~39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을 2.6%p 높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 공급 둔화를 완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향후 5년간 생산가능인구 감소,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취업자 수를 매해 3~4만 명가량 감소시킬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의 빠른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취업자 수의 감소를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31030_KDI_현안분석_30대_여성_경제활동참가율_상승의_배경과_시사점(김지연).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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