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분산화/탈중앙화 + 은행)는 코인의 치명적 단점인 불안정성을 극복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코인은 가격이 떨어져도 걱정이고 올라도 걱정입니다. 주식도 마찬가지겠지만, 떨어지면 내 돈이 사라지는 것 같아 몹시 침체되고 우울해집니다. 가격이 오르면 좋다가 이내 초대하지 않았던 불안감이란 놈이 찾아옵니다. 지금 팔아야하나? 더 오르지 않고 폭락하면 어떻게 하지? 언제 팔아야 하나? 주식/코인 시장 참여자는 끊임없는 격정에 휘둘립니다. 탐욕 VS 공포 사이에서.
코인을 사고 팔고 수수료 떼이고, 가격이 언제 떨어질까? 팔았는데 오르면 어떻게하지? 불안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자칫 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초보자가 겪는 대표적인 증상이지요. 좀 더 안정적이고, 수익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만약 서울에 아파트를 샀다면, 어떻게 하나요? 그냥 깔고 앉아 있어야 하나요?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살 수도 있고, 금융상품 또는 금에 투자를 할 수도 있겠지요? 코인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코인을 사서 담보물로 제공하고, 돈(스테이블 코인)을 빌려 더 큰 이자를 주는 은행에 저축을 할 수도 있고, 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살 수도 있겠지요? 물론 담보로 제공된 코인은 그대로 내 소유로 하고 있어 가격이 오르면 이익이되고, 담보물로 제공되는 동안 약간의 이자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이 DeFi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은행의 고객노릇에만 익숙해져 있습니다. 돈을 넣고 더 비싼 이자를 주고 돈을 빌리는 것이지요. 은행가는 앉아서 돈을 받고 더 큰 이자를 주는 사람에게 빌려주고 수수료를 챙깁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개인도 은행가처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돈도 가지고 있고 아파트도 가지고 있다면, 돈과 아파트를 동시에 거래시장에 내놓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돈을 주고 아파트를 빌리려고 할 것이고, 다른 사람은 아파트를 빌려주고 돈을 받으려고 하겠지요. 그런 거래 하나, 하나가 이루어지면 나는 수수료를 받는 것입니다. 돈은 시간이 지나면(즉 내 생명이 단축되면) 이자가 붙고, 아파트도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오를 수 있겠지요.
블록체인이 좋은 점 중 하나는 스마트계약(비트코인은 안됨)이 된다는 것입니다. 대표(중앙)가 있는 조직(기업)은 신뢰에 문제가 생기면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스마트계약은 그럴 수 없습니다. 일정한 조건이 되면 계약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람보다 더 신뢰할 수 있습니다.
돈은 신뢰입니다. 대한민국 원화는 신뢰합니까? 미국 달러는 신뢰합니까? 코인은 신뢰합니까? 금은 어떤가요? 아파트는 어떤가요?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요?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 어떻게 되나요?
이쯤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성인)가 결혼하고 자식을 낳으면서 상당히 곤혹스런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자식역할은 많이 해봐서 알겠는데, 부모역할은 안 해봐서 당황할 때가 많았습니다. 고객 역할은 많이 해 봐서 알겠는데, 은행가 역할은 안 해봐서 잘 이해가 안되는 것입니다. 급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천천히, 하나 하나 따져보고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