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천절? 그게 뭐임?
개천절(開天節)은 대한민국 국경일이다. 개천절의 의미는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뜻이다. 한국 역사에서 첫 국가인 고조선을 기념하는 날이다. (사실 단군이 세운 나라는 '조선'이다. 고려시대 이후 조선과 구분하기 위해 '고'자를 붙여 '고조선'이라고 이름지었다)
"단군께서 홍익인간과 재세이화의 이념으로 나라를 세우신 이날을"이라고 2022년 개천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연설했다.
2021년에는 "국조 단군께서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홍익인간과 재세이화의 건국이념으로 나라를 세운 오늘을 온 겨레와 함께 뜻깊게 맞이.."라고 연설했다.
결론, "민족국가"의 의미를 중심에 둔 행사일이다. 당시 세계관은 민족국가, 민족자결주의로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주독립이 시급했을 것이다. 다민족국가와 달리, 대한민국은 고조선 단군왕조의 후손인 단일민족 국가로 정체성을 확인하고, 1909년 당시 대종교(민족종교)의 영향력이 컸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요즘에는 민족국가 보다는 국민국가(민족과 혈통의 다양성을 인정)로 보는 세계관이 보편적이다.
북한과 통일을 당연시 하는 것도 단일민족이라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민족 통일국가를 지향하는 데에서 의미를 찾는 것도 좋을 것이다. (민족종교라는 측면에서 보면, 북한도 반드시 포용해야 한다)
2. 원래는 음력 10월 3일?
개천절은 기원전 2333년 즉, 단군기원 원년 음력 10월 3일에 단군이 최초의 민족국가인 단군조선을 건국했음을 기리는 뜻에서 제정되었다. 1909년에 나철(羅喆)을 중심으로 한 대종교는 음력 10월 3일을 ‘개천일’로 명명하고 의식을 봉행하였고, 상해임시정부는 개천절을 국경일(음력 10월 3일)로 경축하였다. 1948년 음력 10월 3일에 개국기념일로서의 개천절 경축행사를 거행하였으며, 1949년 「국경일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에 따라 양력 10월 3일에 개천절 행사를 거행하게 되었다.(국경일과 법정기념일)
왜 10월 3일인가? 음력 10월은 (하늘에 )제사지내는 제천행사하는 달, 3일은 가장 길하다는 날
왜 음력에서 양력으로 바꾸었나? 음력을 양력으로 환산하기 곤란하고 국민이 기억하기 쉽도록
3. 국경일?
국경일은 국가에서 법으로 정했다. 설날과 추석은 (민간)민족의 명절이지, 국가가 축하하는 국경일이 아니다. 국경일은 3.1절, 광복절, 제헌절, 개천절, 한글날이다. (대한민국은 단일민족이지만, 지구상에는 민족과 국가와 언어 및 종교가 다수이거나 일치하지 않은 나라가 많다.)
국가와 민족은 다르다. 설날과 추석은 해외동포, 조선족등 한민족이 공유하는 문화이다. 국가라는 단체의 입장에서는 국가의 존립/정체성과 관련되어 의미있는 날을 기념한다.
4. (개천)하늘이 열린다는 것은 뭔가?
하늘은 하나님(신)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고,
열린다는 것은 닫힌 것에서 벗어났다 즉 생겨났다(열매가 열린다는 것은 없던 것이 생겨났다는 뜻)고 보아 하나님(신)이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신화에 따르면 하늘이 신이고 단군이며 나라를 세웠다(생겼다)고 본다. 단군신화를 믿는 사람들은 하나의 민족이기도 하다. 단군신화와 고조선은 하나의 종교, 민족, 국가의 중심이다. 개천절은 국가 기념일이고, 종교 기념일이며, 민족 기념일이다.
특정지역에서 살아가면서 종교와 생활양식을 함께하는 공동체를 "국가"(단군 조선)라는 이름으로 묶었다. 단군 신화를 믿으며 한반도 일대에 살아가는 공동체가 한민족이다. 이런 "단군조선", 한민족 공동체가 선언되고 만들어진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름이 지어지면 실체가 있는 것처럼 인식된다. 어차피 개념이나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라는 의식이 만들어진다. 이런 '우리'라는 의식이 없으면, 국가는 존재할 수 없다.
'하늘이 열린다'는 것은 '공동체'라는 의식이 생겼고, 다른 공동체(국가, 민족)과 구분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10월 3일은 기념하기 좋은 날이고, 계절적으로 행사하기에 좋다. 민족/국가/종교적으로 의미가 있으며, 법적으로 국경일이다.
민족이라는 측면에서 북한과 해외동포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한민족 또는 조선민족"이다.
지역적 혈연을 중심에 둔 민족의 개념에서, 국민국가와 세계시민으로 가치관과 세계관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