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익숙한 친목 모임인 ‘계모임’을 외신에서는 신기하게 바라봤는데요.
우리의 ‘계모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볼까요?
뉴욕타임스, 한국의 신뢰 문화와 ‘계모임’에 주목
(A Korean Secret to Keeping Friendships Strong: Savings Groups)
계모임 / 신뢰 문화 / 커피숍 / 지갑 / 노트북 / 가방 / 화장실 / 걱정No
“2024년 6월 18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신뢰 문화에 대해 보도하며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정기적으로 돈을 갹출해 모으는 계모임’ 문화를 집중 조명”
”계모임이 한국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의 신뢰 문화’ 때문이다.”
[신은철,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
“계모임은 사실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는 아니다. 금융시장이 없던 시절에 이런 관행이 처음 생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관행은 사람들의 우정을 돈독히 하고 공동체를 단결시키는 방법으로 발전했다.“
”한국 사회에서 계모임을 잘 작동하게 해주는 문화적 전통이 서구 문화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참여하는 사람들을 잘 알지 못한다면 공동 자금 운용은 약간의 도박이 될 수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 (24.6.18.)>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http://www.korea.kr)
계모임이란?
계는 역사적으로 상고 시대부터 있었으며, 공동으로 도와주면서 서로 품앗이를 해주는 풍습이 있었다. 이 풍습은 삼국시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로 오면서 몇백 년 동안 여러 종류의 계모임이 조직되면서 민중 속에 자리잡았다. 현대에는 계모임에서 돈을 모아 주고받는 사금융을 의미하는 경우가 더 많다.
영어로 번역하기 힘든 한국 문화 관련 용어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해외에도 이런 식의 금융 협동조직은 엄연히 존재한다. 중화권의 후이(會), 베트남의 호이(Hụi), 일본의 타노모시코(頼母子講), 류큐의 무에(模合), 남아공의 스토크벨(stokvel), 라틴아메리카권의 탄다스(tandas) 등이 있다. 물론 전통 사회에 오랜 기간 유지된 문화 요소인 만큼 기본 원리는 동일하더라도 구체적인 관습은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경제학계에서는 이러한 것을 통틀어 ROSCA(rotating savings and credit association)라고 부른다.
튀르키예의 계
튀르키예(터키)에도 계가 존재하는데, 한국과 달리 금을 매개로 한다. 그 역사는 오스만 제국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금화를 고액화폐로 이용하던 전통에서 비롯되었는데, 이후에 튀르키예가 지속적으로 초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이런 전통이 현대에 와서 다시금 보편화되었다.
일반적으로 같은 마을이나 동네 아줌마들끼리 계를 결성하며, 생활비의 일부를 금화로 바꿔서 갖고있다가 정해진 순서에 따라 계원 한 사람의 집에서 튀르키예어로 알튼 귀뉘(Altın Günü, 금의 날)이라는 모임을 갖는데 이때는 케이크나 과자같이 간단한 다과를 나누면서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다가 정해진 액수의 금화를 집주인에게 몰아주는 식이다. 만약에 계원이 20명이라면 한 사람당 한번에 금화 20닢을 받고, 매달마다 금화 1닢씩을 곗돈으로 내는 형태다.
신뢰문화는 엄밀한 행정체계와 경제사회적 배경속에서 가능
외신에서 보도한 것처럼 한국의 계모임은 신뢰문화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도 한국의 계 모임과 같은 다양한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신뢰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었을까?
다른 나라와 다른 한국의 엄격한 행정체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본다. 즉, 지문등록과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것이다. 과거 북한 간첩활동에 대한 대응으로 전 국민의 개인정보를 행정체계속에 모아 등록하고 관리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전자정부와 고도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초가 되고 있다.
그리고 강압적인 군사독재의 피지배경험, 사법체계와 수사기관(검찰과 경찰), 스마트폰 위치정보 추적기술과 흔한 CCTV, 엄격한 학교교육 등 수많은 요소의 산물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