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불은 부처님을 그린 그림으로, 야외에서 불교 행사를 할 때 걸어놓고 쓴다. 평상시에는 두루마리처럼 말아서 보관한다. 죽림사 괘불은 임진왜란 이후 조선 괘불로 가장 빠른 시기에 속한다고 한다. 석가모니불을 단독으로 그린 작은 크기의 그림이다. 대한민국 보물 1279호로 지정되어 있다.
[설명] 그림속의 석가는 연꽃 위에 가부좌 자세로 앉아있다. 등 뒤에는 금빛 광배가 있고, 옷은 붉은 색과 녹색이 섞인 꽃무늬가 있다. 머리는 곱슬이고, 얼굴은 원만하고 몸집은 단아하다. 오른손은 마귀를 누르는 듯 무릅을 짚고, 왼손은 엄지와 검지를 맞붙인 항마촉지인 모양이다. 석가의 오른손이 유난히 가늘고 길다. 조선중기의 괘불이 그렇다고 한다.
석가괘불은 정면에서 볼 때하고 아래에서 올려볼 때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얼굴이 크게 그려진 것은 아래에서 올려다 볼 때 머리와 몸의 비율이 적절하게 보이도록 한 것이라고 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국보·보물로 지정된 괘불의 특징을 지역별로 고찰한 학술총서 『한국 괘불의 미』의 영문판(제 1편, 경상지역)과 국문판(제 2편, 전라지역)을 발간하였다.
괘불은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행할 때 사용하기 위해서 만든 대형 불화이다. 부처님이 설법하는 장면을 거대한 화폭에 정교하게 그린 괘불은 중국과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형식의 불화로, 우리나라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1970년대 중반부터 불교 회화 조사사업을 시작하였으며, 1985년부터 2001년까지 전국 사찰에 소장된 괘불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를 수행했다. 2015년부터는 성보문화재연구원과 함께 대형불화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문판(제 1편)에는 경상지역 사찰 24곳이 소장한 국가지정 괘불 26점에 대한 조사 결과를 수록했다. 괘불이 생소한 해외 독자와 연구자의 눈높이에 맞게 원고를 보완하고 화기(畵記)와 문양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였다.
* 화기(畵記) : 불화의 제작 시기와 장소, 조성에 참여하거나 기여한 사람들의 이름 등을 기록한 것으로, 주로 그림 하단에 적혀있다.
국문판(제 2편)에는 전라지역 사찰 15곳에 있는 괘불 15점과 초본 1점에 대한 조사 결과가 담겼다. 전라지역의 화승(畵僧)과 도상 분석, 불교의식집에 대한 조사를 중심으로 조선 후기 전라지역 괘불의 역사성과 조형적 특징에 대한 연구결과를 수록했다. 또한, 괘불의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초창기 괘불과 전라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의겸(義謙), 비현(丕賢)과 같은 여러 화승이 제작한 괘불의 세부 모습을 정교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고해상도의 사진으로 수록하였다.
* 불교의식집: 영산재, 천도재 등과 같은 불교 의식의 절차를 수록한 책
* 의겸(義謙): 18세기 전반 전라지역과 경남지역에서 폭넓게 활동한 화승
* 비현(丕賢): 18세기 후반 전라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화승
보고서는 국내·외 주요 도서관과 박물관, 문화유산 연구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또한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에서 전자책으로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으며, 누리집 내 ‘괘불 갤러리’에서 주요 괘불의 고화질 사진과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 국가유산 지식이음: https://portal.nrich.go.kr/
* 괘불 갤러리: https://portal.nrich.go.kr/kor/buddhaNdGallery.do?menuIdx=1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