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보다 문득 막히는 부분이 있지요?
바로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인도양과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세계 각국은 후티 반군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둘까요? 이상하지 않나요? 경제뉴스에서는 스에즈운하가 막혀 물류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후티 반군 때문이라는데요.
예멘과 후티반군 그리고 수에즈운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살펴보겠습니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중동지역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중동은 미국이 석유자원을 안정정으로 공급받기 위해 관여하는 지역입니다. 중동은 대체로 이슬람문화로 퉁쳐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슬람하면 꼭 나오는 얘기가 순니파와 시아파 이야기입니다. 자주 들었지만 곧 잊어버립니다.
서울 강남역에서 종합운동장 근처까지 대도심에 10차선 큰 도로길이 4.1km가 있습니다. 바로 1977년 서울시장과 테헤란 시장이 도로명 교환에 합의하여 이름지은 테헤란로입니다. 테헤란은 이란의 수도입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의 큰 패권국가입니다. 이란은 이슬람의 소수파인 시아파가 다수(91%)이고, 사우디(빈살만이 왕세자로 있는)는 다수파인 순니파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란은 반미 성향이 강하고, 사우디는 친미 성향으로 구분합니다. 중동은 사우디를 중심으로 하는 친미국가와 이란을 중심으로 하는 반미 세력으로 나누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멘은 우리나라처럼 과거에 남예멘과 북예멘으로 나뉜 분단국가였습니다. 북예멘이 자본주의 국가였고 남예멘이 사회주위 국가여서 남북한과는 반대였습니다. 통일 후 예멘은 '후티'라는 이름(지도자)을 가진 저항세력에 의해 수도인 '사나'가 점령되고 후디 대통령은 남서부지역으로 도피합니다. 그런데 예멘의 남부지역은 아덴을 중심으로 별도 국가로 독립하려는 지방세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멘은 3개의 세력이 지배하는데, 북쪽에는 후티반군이 있고, 남쪽에는 독립세력, 남서쪽에는 도피중인 예멘정부가 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고구려, 백제, 신라처럼 서로 나뉘어 있는 것입니다.
후티반군은 예멘의 수도인 '사나'지역을 점령하여 기존 예멘이라는 국가의 중심지를 차지하여 반군이라고 하기에는 거의 정부군 수준입니다. 그래서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고, 같은 시아파 반미주의국가 이란으로부터 지원도 받습니다. 그래서 세계 각국이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후티반군은 반이스라엘의 선봉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지나친 학살과 전쟁의 중지를 요구하면서 이스라엘로 가는 선박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검문을 하고 제지합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사실상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과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의 충돌로 보기도 합니다. 여기에 예멘반군이 이스라엘 전쟁 장기화에 반대하면서 확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예멘과 홍해를 통과하는 수에즈운하,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 조선일보 뉴스를 살펴볼까요?
후티 반군들의 잇따른 홍해 통과 민간 선박 공격으로 선박 보험료가 급등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항로로 변경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보험사들이 현재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에 대해 선박 가액의 0.75∼1.0% 상당의 전쟁 위험 보험료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10분의 1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1억달러(1300여 억원)짜리 선박에 대해 1%의 전쟁 위험 보험료를 부과할 경우, 홍해를 지나는 데 보험료로만 100만달러(13억여 원)가 든다는 얘기다.(조선일보)
중국과 예멘
후티 반군은 중국 선박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국의 해운사들이 홍해 항로에 대해 호객행위를 하면서 이익 극대화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2023년 11월 후티 반군은 "중국과 러시아 선박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공표했기 때문입니다. 후티는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의 동맹국입니다. 그리고 반이스라엘(반미)에 동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중국에게 후티 반군이 공격을 중지하도록 설득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고 합니다.
미군 사망과 보복공격
친이란 민병대 공격으로 요르단에서 3명의 미군이 사망하자 미국이 보복 공격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예멘 반군 측도 반격을 시사하며 홍해 인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2024년 2월 3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엄중한 보복 명령을 내렸으며, 현재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확전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추가 행동을 이어갈 것이며, 우리 군이 공격받을 경우 보복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예멘 반군 측도 "맞대응 없이는 지나가지 못할 것"이라며, 보복을 경고하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어 확전에 대한 불씨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