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6일 수미 테리(김수미)는 한국 정부의 등록되지 않은 외국요원으로 일했다는 혐의(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로 연방 법원에 기소되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으로 미국 주요 일간지에 보도되었고, 한국에서도 주요 언론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수미 테리
먼저, 수미 테리는 누구인지 살펴보겠습니다(나무위키 참조)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4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12살에 어머니를 따라 미국 하와이로 이민한 뒤 성장했다.
어머니는 현재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살고 있다. 아버지 사후 어머니, 외조부모와 함께 지냈다. 북한 출신인 조부모와의 기억이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했다고 한다.
이후 그녀는 보스턴에 소재한 터프츠 대학교 대학원(The Fletcher School of Law and Diplomacy)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부터 CIA에서 근무하다가 2008년 사직했는데 당시 그녀가 국정원과 접촉한 것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어서 사직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 본인은 2023년 6월 FBI에 CIA 재직 시절 문제가 있었던 것을 인정했으나 CIA에서 해고되는 것보다 사직하는 것이 불이익이 없어서 했던 것일 뿐이라며 전반적인 의혹을 부인하는 진술을 했다고 알려졌다.
사직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한국, 일본, 오세아니아 담당 국장으로 일하다 2010년 퇴직했다.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이른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이자 "한국통"으로써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2024년 5월까지도 미국의 대북 전문가이자 연구원 신분으로 제주도를 방문하여 한국의 안보 문제와 독자적 핵무장에 대한 가능성 등을 이야기하는 포럼에 참석하기도 했다.
* 수미 테리의 남편은 1969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고, 1976년 소련에서 난민으로 도피하여 로스엔젤레스로 이주했다. 귀화 미국인 작가이자 논설가인 "맥스 부트" 이다. Max Boot(수미 테리의 남편)
(공소장 1페이지 번역) 1. 수미 테리 피고인은 10년 이상 동안 중앙정보국(CIA) 직원 및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리로 근무한 후, 대한민국 정부의 요원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관리의 지시에 따라 테리는 출판된 기사와 미디어 출연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책 입장을 옹호하고, 대한민국 정보 요원에게 미국 정부의 비공개 정보를 공개하며, 대한민국 정부 관리가 미국 정부 관리와 접촉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러한 행동에 대한 대가로 대한민국 정보 요원은 테리에게 명품, 고가의 저녁 식사, 그리고 테리가 관리하는 한국 문제에 관한 공공 정책 프로그램을 위한 37,000달러 이상의 비밀 자금을 제공했습니다. 테리는 외국 요원 등록 요건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법에 따라 법무장관에게 외국 요원으로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2. 수미 테리 피고인은 연방수사국(FBI)과의 자발적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국가정보원(ROK NIS)의 중요한 정보 제공자였다고 인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6월경 테리는 미국 국무장관과의 비공개 그룹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회의 직후, 테리는 자신의 주요 ROK NIS 연락책과 만나 회의에서 작성한 상세한 필기 노트를 전달했습니다. 몇 주 후, 연락책의 요청에 따라 테리는 자신이 근무하는 정책 연구소 명의로 의회 직원들을 위한 해피 아워를 주최했습니다. 이 해피 아워는 ROK NIS가 외교관으로 가장하여 참석한 연락책이 비용을 지불했으며, 그는 자신이 대한민국 정보 요원임을 밝히지 않고 의회 직원들과 어울렸습니다.
공소장 내용 중 13페이지(국정원 요원과 수미테리가 함께 식사하는 장면)수미테리 기소문서 요약 내용
수미 테리는 대체 무슨 일을 했나?
미국 검찰은 불법 로비스트 혐의를 받는 수미 테리가 이처럼 자신의 전문성을 이용해 한국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려 한 행위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한국 외교부 요청을 받고 썼다는 칼럼 내용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日강제징용 해법 성과에 대한 윤대통령 칭송이었다. 문제의 칼럼에는 윤석열 대통령 이름(Yoon)이 14차례나 언급될 만큼 양국 관계 개선의 걸림돌인 강제징용 배상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윤 대통령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칼럼이 한국 외교부의 요청에 따른 이른바 ‘기획된 칼럼’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정부가 칼럼 작성을 요청한 시점은 외교부가 ‘제3자 변제’ 해법을 공식 발표한 날로, 해당 칼럼은 반일 여론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용감하게 결행하고 있음을 긍정적인 톤으로 평가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자면 미검찰의 기소장을 보면 윤석열의 한일관계 개선을 찬양하는 칼럼을 수미 테리가 썼지만 미 연방 검찰은 글의 상당수가 한국 정부가 수미 테리에게 제공한 내용들과 일치하다고 파악했다.
수미 테리는 3월 7일 칼럼이 게재되자 한국 외교부 공무원에게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Hope you liked the article)”고 문자를 보냈고, 이 공무원으로부터 감사의 피드백을 받았다.
미국 국무부는 미국 법무부의 집행 정당성에 손을 들어줬다.
* 한미 관계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대통령실 대응은 의외로 너무나 가볍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18일 미국 검찰이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을 한국 정부를 위해 활동한 혐의로 기소하는 과정에서 국정원 요원의 활동상이 구체적으로 노출된 사안과 관련, 모두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일어난 일들로 관련자들에 대한 감찰과 문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 요원이 노출된 부분에 대해 정부 차원의 감찰이나 문책이 진행 중인가'라는 질문에 "감찰이나 문책을 하면 아무래도 문재인 정권을 감찰하거나 문책해야 할 상황"이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19일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기소 과정에서 국가정보원 활동이 노출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이 '문재인 정부 시절 일어난 일'이라며 문책을 시사한 데 대해 "한심한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탈북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회에 참석해 이 영화를 제작한 수미 테리 박사와 대화하고 있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코로나19 직전 발생한 2건의 탈북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수미 테리 박사는 전 CIA 연구원 출신으로 윌슨 센터 아시아 국장을 역임한 뒤 이 영화 제작자로 나섰다. 2023.11.6 hkmpooh@yna.co.kr
고 최고위원은 또 2023년 11월 6일 외교부에서 열린 탈북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회에 나란히 참석한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과 수미 테리의 사진이 실린 외교부 보도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코로나19 직전 발생한 2건의 탈북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수미 테리가 제작자로 나선 작품이다.
고 최고위원은 "이 사건을 문재인·윤석열 정부로 갈라치기 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수미 테리는) 박근혜 정부에서 발탁해 윤석열 정부까지 활동한 인물이고, 윤석열 정부가 긴밀하게 활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 발언을 보면, 무언가 한국과 미국간 불편한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로 읽혀진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했던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이 나서서 '문재인 국정원 감찰 및 문책'을 운운하며 문제를 키우는 것은 국익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하책 중의 하책"이라며 " 문재인의 국정원과 윤석열의 국정원이 따로 있을 수 없다. 국정원을 갈라치기해 정보역량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정보당국과 정부는 10년 전인 박근혜 정부 때 이미 FBI가 수미 테리에게 경고한 활동을 왜 이제 와서 미 검찰이 기소한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우리 측이 사전에 인지 및 대응했는지면밀히 분석하고 점검 대응해야 한다"며 " 대통령실이 도청당하고도 '동맹이니까 문제 없다'고 퉁치고 넘어갔던 것도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