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50대가 주로 겪는 이석증에 대하여

어지럼증(dizziness)은 자신과 주변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모든 증상을 말합니다. 자려고 눕거나 일어날 때, 아침에 잠이 깨 기상할 때, 또는 숙이는 자세나 심지어는 가만히 있어도 온 세상이 핑핑 도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정도가 심하면 파도에 완전히 뒤집어지는 배 위에 올라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석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55세 이후에 귀의 전정기관이 노화되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어지럼증 환자는 2023년 101만 5천여 명으로 2014년 73만 6천여 명보다 10년 만에 38% 증가했다고 합니다. 

전정기관은 내이(속귀)에 존재하며, 내림프액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전정기관을 구성하는 세포들 위에 얹어져 있는 다양한 크기의 이석(귓돌)이 몸의 운동을 감지합니다. 머리를 기울이거나 몸을 움직이면 전정기관 속 이석이 기우는데, 이 무게가 이석 아래 위치한 세포들을 자극하여 뇌가 위치감각을 느끼게 됩니다.전정기관의 노화는 약 55세부터 시작됩니다. 이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거나 기능이 상실되면 균형 장애 및 보행 장애가 나타나게 됩니다.

귀의 해부학적 구조(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어지럼증의 원인은 1. 생리적 현상(차멀미, 배멀미 등), 2. 내이의 기능변화(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3. 뇌의 이상(뇌종양, 뇌졸중, 파킨슨병, 소뇌실조 등)이라고 합니다. 1번은 우리가 다 아는 것이고 일시적이므로 걱정할 것은 아닙니다. 그럼 2번과 3번인데 3번은 심각한 상황이므로 반드시 병원에서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것입니다. 

2번 이석증에 대해 살펴보면, 갑자기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괜찮아지다가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타민D(뼈 건강과 면역기능에 관여하며 흔히 햇볕을 쬐면 피부를 통해 흡수된다고 알려짐) 섭취를 권장한다고 합니다.

 이석증(耳石症), 이석증은 개인에 따라 증상과 정도가 다양하다.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어지럼을 느끼는데 주로 뒤로 누울 때, 누워서 몸을 옆으로 뒤척일 때 어지럼을 느낀다. 메스꺼움,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어지럼의 지속 시간이 1분 미만으로 짧고 대부분 2주 이내로 증상이 회복되지만 자주 재발한다. 처음에 구역감과 구토를 동반할 수 있으며 자세불안, 창백함, 식은땀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어 뇌졸중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그럴 때는 1~2분 기다려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석증은 고개 위치를 바꿔가며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전정기관으로 이동시키는 이석치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는 비타민 D 보충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 비타민D와 자외선 : 자외선은 크게 2종류(A, B)가 있는데, 자외선 차단제의 기능도 2가지가 있습니다. 자외선A는 창문을 통과하여 피부를 빨갛게 달아오르게 만들어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지만 비타민D를 합성하지 못합니다. 자외선 B는 비타민D 합성에 관여하지만 창문을 통과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현대인들이 비타민D 부족 현상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햇빛으로만 비타민D를 합성하려면, 속옷만 입고 매일 15분간 햇빛을 쬐야 한다고 합니다. 비타민D가 많이 포함된 음식으로는 연어, 정어리, 고등어, 참치, 삼치 그리고 달걀과 목이버섯, 견과류, 우유라고 합니다. 그런데 식품만으로 비타민D를 섭취하기에 부족하다고 합니다. (대한골대사학회 2019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80%가 비타민D 부족상태라고 함)

전정기관의 구조

이석증의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제자리에 있어야 할 이석이 정상적인 위치를 이탈하여 세반고리관(달팽이관 옆에 고리 반쪽처럼 생긴 세 개의 관)중 어떤 곳으로 흘러들어가 있다가 환자가 몸을 움직이거나 고개를 돌릴 때 림프액을 휘저으면서 몸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착각, 회전성 어지럼증을 유발하게 된다. 

 

전정신경염은 자세변화에 상관없이 계속 어지럼을 느끼고 바라보는 사물이 한방향으로 흐르며 보행 시 몸이 한쪽방향으로 기우는 증상입니다. 심한 어지럼이 24시간 지속되는 경우가 있고 수 일에서 1주일에 걸쳐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메니에르병은 이명, 귀 충만감, 한쪽 청력의 저하가 있다가 갑자기 심한 어지럼 발작이 발생합니다. 어지럼은 20분에서 24시간까지 지속되기도 합니다. 메니에르병에 의한 어지럼증은 반복적이고 몰아서 발생하기 때문에 꾸준한 약물복용이 필수적이며 저염식과 충분한 휴식 그리고 카페인 섭취 차단을 권장합니다.      

 

 

응급실이냐? 외래진료냐?

갑자기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어지럼이 십 수분 이상 지속되거나 동반하여 말이 어눌하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또는 팔 다리의 위약 및 조절 장애가 있다면 응급실로 내원하는 것이 옳습니다.
만약 경미한 어지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지속된다면 응급실 방문보다는 외래 진료를 통해서 좀 더 세부적인 평가와 장기적 관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석증에 대한 희망회로

 

이석은 그 크기가 미세하여 일정 시간이 지나면 림프액 속에서 녹아버린다. 새로운 이석이 빠지지 않는 한, 보통 몇 주 사이에 림프액 속으로 용해되어 사라지고 동시에 증상도 사라진다. 그러므로 환자는 가능한 머리 자세를 주의하여 멀미나 어지러움을 피하고 이석이 녹아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도록 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머리를 깊이 숙이거나 뒤로 젖히기, 빨리 돌아보기, 각도를 틀어 올려다보는 등의 자세는 특히 주의토록 한다.

드물게 혼자 데굴데굴 굴러서 이석이 제자리를 찾으며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잘못 구르다간 이석이 다시 빠지면서 혼비백산 하는 수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석증에 걸리면, 가급적 며칠간 무리한 운동이나, 고개를 심하게 돌리는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이석이 다시 빠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음식 조절도 중요한데, 가급적 자극적이고 짠 음식들은 되도록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칼슘, 아연, 비타민D 등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게 도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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