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가스레인지 켜고 밥 준비를 할 때마다 "여보 좀 어지러운데?"라면서 현기증을 호소했다. 빈혈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가스레인지 연소 배기가스 때문인 것 같다. 전기레인지를 쓰면서 이런 어지럼증은 좀 나아졌다. 요리매연으로 학교 급식 근로자들이 집단으로 폐암판정을 받았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요리매연' 문제는 무시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인 것 같다.
가스레인지를 켜고 요리를 하면, 자동차 배기가스보다 최대 100배나 더 위험한 나노입자가 방출되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종합 과학 저널 《PNAS 넥서스(PNAS Nexus)》에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가스레인지가 사람들에게 천식이나 기타 호흡기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나노 크기 입자를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듀대 연구진은 실험을 위해 작은 집을 만들었다. 이곳에는 일반적인 생활 공간의 모든 기능이 갖춰져 있었고, 일상 활동이 가정의 공기 질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는 센서도 추가로 장착됐다. 연구진은 또 1 나노미터의 입자까지 측정할 수 있는 최첨단 공기질 측정 장비를 사용했다.
연구 결과 가스레인지에서 연료 1kg을 사용할 때마다 최대 10조 개의 나노클러스터 에어로졸 입자가 방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량 배기가스에서 방출되는 입자를 초과하는 수치다. 사람들이 번잡한 거리에서 자동차 배기가스를 흡입하는 것보다 가스레인지로 실내 요리를 할 때 나노클러스터 에어로졸을 10~100배 더 많이 흡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코미디닷컴)
* 나노클러스터 에어로졸이란? 영어 Cluster는 무더기, 무리, 송이(열매)라는 뜻이고, Aerosol은 기체로 공기 중에 미세한 입자가 혼합되어 있는 것이다. 에어로졸의 크기는 직경이 수 나노미터(nm)부터 수십 마이크로미터이다.(네이버 지식백과)
따라서 나노클러스터 에어로졸은 나노미터 크기의 아주 미세한 먼지(고체, 액체)들이 모여 무리를 이루는 상태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기레인지를 사용하면서 요리매연 걱정은 좀 덜었는데, 요리가 불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국, 찌개, 탕, 찜 등 물기가 많은 음식과 강한 불로 구워야 하는 고기를 요리하기에 전기레인지는 불편하다.(전기레인지는 온도가 너무 가열되어 280도를 넘으면 자동으로 소화시키는 장치를 의무장착하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다시 가스레인지를 써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진지하게 다시 검토해야 하겠다.
지금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부모님, 우리 집은 어쩌라고?
LPG는 연소 시 다량의 산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LP가스버너일 경우 밀폐된 공간 내에서 연소시킬 때는 불완전연소에 의한 일산화탄소(CO) 발생으로 중독사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밀폐된 공간에서 LPG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환기가 필요하다.
주방에 설치된 후드(환풍기 등)를 켜서 공기 순환을 강제하여 인체로 흡입되지 않도록 줄여야 한다.
가스레인지의 연소 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용한다. 즉, 불완전연소 발생을 줄여 에어로졸 생성을 억제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선명하게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요리 재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와 조리기기의 연소(가열) 과정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는 다르다. 음식재료에서 나오는 것은 조리도구가 무엇이든지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가 더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조리도구(가스레인지)와 연료이다.
[가짜뉴스 주의]
독일에서는 가스레인지가 환경에 안 좋다며 금지되었다는 썰이 도는데 이는 독일산 전기레인지 수입판매업체가 자기네 홈페이지에 올린 허위-과장광고였다.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련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자 자료를 확보할 수 없음을 인정했다. 이에 공정위가 시정 통보를 하여 삭제되었지만, 썰은 살아서 사람들 사이를 계속 꿈틀거리는 상황이다.(나무위키)
독일에서 가스레인지 사용을 금지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과거 위 가짜광고에 대한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가스공사와 도시가스협회 등이 '유해물질 검증' 용역연구를 했는데, 주방 유해물질은 조리기기가 아니라 음식물 재료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도시가스협회와 가스공사, 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는 가스레인지 사용에 따른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주방공간에 조리 시 발생되는 유해물질 검증’ 용역(수행기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을 시행한 바 있다.
용역 수행결과 주방공간에서 발생되는 유해물질은 조리기기에서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음식물 재료의 조리과정에서 발생되고 가스레인지 및 전기레인지 모두 음식물 재료로 인한 유해물질이 발생됨을 검증한 바 있다.
아울러 정부기관인 환경부에서도 2016년 5월 20일 자 보도자료에서 주방에서 조리할 때 오염물질이 발생되며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등 조리기구와는 관계없이 기름 등 요리재료의 연소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발생됨을 발표해 집안에서 요리할 때 환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위 자료에서는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나노미터 크기까지 측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용역의 주체가 가스를 공급하는 주체에서 의뢰한 것인 만큼 의뢰인의 입맛에 맞는 결과를 산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연구와 위 발표자료의 결과가 다른 이유는 가스레인지에서 연소과정에 나오는 미세물질을 "나노미터" 크기까지 정밀하게 측정했는가? 그렇지 않고 일반적인 유해물질 검사 수준에서 이루어졌는가의 차이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정말 건강에 해로운가?]
초미세먼지에 대해 설명한 아래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
PM2.5는 지름 2.5μm 이하인 먼지를 뜻하는데 한국에선 초미세먼지라고 부르며 '미세분진'이라고도 한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황사 등은 대부분 PM10에 해당되지만, 미세분진은 일반적으로 인위적인 공해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신체에 위험하다. 다만 언론들이 부르는 초미세먼지와 학문적으로 부르는 초미세먼지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학문적으로 100 나노미터 이하의 미세먼지를 초미세먼지(UFP, Ultrafine Particle)로 정해놓아 2.5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도 미세먼지로 부르지만 언론에서는 이상하게도 2.5마이크로 이하인 먼지를 초미세먼지로 부르고 있다.
이름과는 별개로 일명 가장 몸에 해로운 미세먼지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유는 크기가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까지 도달하기 때문이다.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연구결과에 의해 199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환경 기준이 설정되었고, 이후 여러 국가에서 PM10과 함께 대기오염의 지표가 되고 있다.
0.1~1μm 짜리는 더욱 위험하다. 작으면 작을수록 같은 양의 분진의 표면적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환경호르몬과 중금속이 표면에 흡착되기도 하는데 이게 폐 속으로 직접 들어온다.
2024.07.19 - [업무 안내/행정정보] - [산업통상자원부] LP가스 사고예방 종합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