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전 세계적으로 선거를 치르는 국가가 많다. 2024년 3월 대한민국은 4월 총선을 향해 달리는 폭주기관차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 거대 양당의 대립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왜 정치는 이렇게 지저분할 수 밖에 없나? 좀 더 현명해질 수 없을까?
팬덤이란?
라틴어 fanaticus는 신전(神殿)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여기서 fanatic(광신도)이라는 말이 파생했고, fanatic의 fan에 영역·나라를 뜻하는 접미사 dom이 붙어 팬덤(fandom)이라는 합성어가 생겼다. 특정 인물이나 분야, 취미에 열성적으로 몰입한 사람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된다.(문화일보)
'팬덤정치'란? 특정 정당/정치인에 대해 형성된 팬 커뮤니티가 강한 정서적 유대와 정체성을 공유하는 현상이라고 한다. 예들 들면 '자유', '민주', '평등', '공정' 등 정치적 이념이라는 깃발아래 모이는 것이 아니다. 커뮤니티 내부 규율에 따라 정보를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특정 정치인에 대한 애착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팬덤정치의 전형적인 예는 트럼프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사용한 구호이며, ‘MAGA’는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 집단을 지칭하는 표현이 됐다.
‘MAGA’로 불리는 트럼프의 팬덤은 인구통계학적으로 백인, 남성, 기독교 신자의 비중이 높으며, 공화당과 트럼프에 대해 절대적인 지지를 표명해 왔다. (국회입법조사처 이슈와 논점 제2212호)
트럼프 지지자들은 대중문화에서 스타의 '팬'과 비슷한 방식으로 온라인/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며 트럼프를 적극 홍보하는 활동을 벌였다. 미국 공화당원의 33%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한다.
MAGA 지지자는 80% 이상이 백인이며, 60% 이상이 남성, 기독교 신자인 것으로 조사된다. 또한 50% 이상이 연간 소득 5만 달러 이상, 65세 이상의 은퇴자이며, 30% 이상만이 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2016년 이후 주요 선거에서 공화당에 대해 100%에 가까운 지지를 보내고 있다.
미국 팬덤 정치에 대한 우려
1. 팬덤정치는 적대감정을 증폭하고 극단적인 사고를 유발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실 확인 없이 정보를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가짜뉴스와 음모론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2. 정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팬덤은 2020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팬덤 내에서 신뢰와 충성심이 다른 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낳고 적개심이 강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한다.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의 국정지지율은 90%에 가까운데, 민주당 지지자의 국정지지율은 10% 미만이었다. 이런 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바이든 집권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팬덤정치는?
2024년 3월 총선을 앞둔 한국에서도 미국의 팬덤정치와 유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의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는 듯하다.
미국에서의 팬덤정치 폐해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사실관계에 기반한 토론과 협의가 사라진다면, 우리도 결코 팬덤정치의 부작용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