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없는 자본주의, 유형자산을 줄이고 무형자산을 늘려야

 

아주 옛날이 아닌 18~19세기만 해도 서유럽에서 가장 잘 살았던 영국이나 프랑스조차 지배적인 자산은 농경지였다.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공장과 기계가 중요해졌고 20세기에 들어와서야 이른바 금융자산의 지배력이 커졌다. 다시 말해 시간이 흐르면서 자산과 투자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밭과 황소의 중요도는 떨어졌고, 동물은 기계?공장?차량?컴퓨터 들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만질 수 있는 것들이며, 투자란 물리적인 것들을 만들거나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는 생각에서는 그 옛날의 필경사나 현재의 회계사?경제학자 들이나 마찬가지였다.

경제의 동력이 되는 생산에서 노동과 더불어 두 가지 신중한 투입 요소로서 경제를 작동시키는 힘줄과 관절을 구성하는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 투자이며, 이것은 국내총생산을 측정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다시 말해 GDP에서 투자는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이 짖어대고 불황이 맨 처음으로 물어뜯는 요소이다. 그 결과 통계청과 통계학자들은 국민소득을 산출하는 데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그들이 최근까지 측정한 투자는 유형자산(tangible assets)이었다. 이런 투자가 산업적 전성기의 현대를 대표하기는 했지만 경제는 유형자산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특히 21세기 현재의 경제는 더더욱 그러하다. 즉 물리적 재화가 아닌 아이디어?지식?사회적 관계로 구성되어 있는, 경제학자들의 말을 빌리면 그것들은 무형(intangible)이다.

자본없는 자본주의

 

배경과 핵심 논리

100조원 들여 반도체 공장 지으면, 매년 10조원 가까운 돈이 날아간다(감사상각)

유형자산(반도체공장)에 투자하면, 계속해서 열심히 일해야한다. 그렇게 해서 이익이 나더라도 감가상각으로 자본이 줄어든다. 

그러나 유형자산(브랜드 가치, 소프트웨어)에 투자해서 이익을 실현한다면 감가상각없이 이익을 배가할 수 있다. 

지금 미국은 스타벅스, 애플, 구들 등 브랜드가치와 소프트워어로 지속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 

한국이 성장할 수 있는 한계에 왔다. 이제는 반도체와 자동차로 지속적인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다. 

 

자본없는 자본주의(무형자산)란?

 땀흘리고 뼈빠지게 일해서 돈 버는 시대는 갔다. 과거 유형자산 시대에는 2등이 1등을 따라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무형자산에서는 2등이 1등을 따라 잡을 수 없다. 1등이 모든 것을 가져간다. 

무형자산의 특징은 확장성, 파생효과, 시너지, 매몰효과이다. 

예, 백종원 레시피는 유투브 올리는 순간 1천명이든 1억명이든 확장될 수 있다. CJ와 협업하면 파생효과가 있다. 유투버1과 2가 합방하면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책도 나오고, 대회도 할 수 있다. 단, 회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카메라 사서 사진찍다가 안되면 카메라만 남고 이를 처분할 수 있다. 그러나, 무형자산(카메라 수업 청취)은 처분해서 가치를 돌려받을 수 없다.  

남궁민 북칼럼니스트(언더스탠딩)

 

 서울 안국동에 '런던베이글뮤지엄'이라는 빵집이 있다. 이 가게는 전국에서 웨이팅이 가장 극심한 가게라고 한다. 그런데 이 빵집이 뭐 특별한 것은 없다. 심지어 런던와 아무 관계 없고, 뮤지엄과도 관련없다. 특별한 히스토리도 없지만 이 빵집이 베이글 맛집으로 소문나고 줄서는 곳이다. 이곳은 무형자산이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빵집 옆에서 베이글(2만원)을 5천원에 팔거나, 심지어 3천원에 파는 집이 생겼다고 해서 효율성을 극대화한 옆빵집이 계속 성장하기는 어렵다. 그런집은 계속해서 열심히 땀흘려 일해야 겨우 먹고 살 수 있다. 한국은 지금 이런 옆빵집처럼 일하려고 한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줄서는 사람들을 욕한다. 런던과 관련도 없는 빵집인데 왜 줄서서 빵을 사먹는지 모르겠다. 이런 식의 사고는 우리의 사고 수준을 3만불짜리로 멈추게 한다. 

사람들이 줄서서 사먹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즐기는 것이 있다. 그것을 이해해야 한다. 무형자산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세사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당장,우리가 스타벅스나 애플처럼 거대 소프트기업을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무형자산에 대해 이해하고 이것의 원리를 이용할 준비를 해야 한다.   

K-드라마 잘 만들어도 결국 넷플릭스만 돈을 벌고 있다. K-드라마 만드는 회사의 주가는 잠깐 올랐다가 떨어지고 있다. 

물건 싸게 만들어서는 경쟁할 수 없다. 줄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브랜드 이미지를 팔아야 한다. 

농업적 근면성실성으로 일하는 유튜브 방식이 있다. 이것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어디에 사는 것이 좋은가?

똑똑한 사람 옆집에 사는 것이 중요하다. 

 

1등 치킨이 1만원하다가 2만원으로 올렸다. 1등이 2만원으로 올렸기 때문에 그 밑에 2등 3등 1만오천원짜리가 생겨서 먹고 살 수 있다. 만약, 1등이 1만5천원으로 가격을 내려서 경쟁자들을 다 죽이고 혼자서 팔다가는 2등이나 10등이 모두 망해서 없어질 수 있다. 5년 10년 후에는 그 1등 치킨이 금방 망하고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다. 

 

부동산의 양극화

미국도 1등 도시만 잘 나간다. 전 세계적 공통 현상이 되었다. 

전문가가 기획된 동네가 있다. 연남동 같는 곳이다. 요즘 이런 것이 뜨는구나. 계속해서 자극을 받고, 일하면서 부가가치가 높아진다. 지식산업 콘텐츠, 아이티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2부) 옆집에 누가 사느냐가 당신의 부를 결정합니다 | 북언더스탠딩 | 자본 없는 자본주의 | 남궁민 북칼럼니스트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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