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탕은 뜨거운 물에 찬 물을 섞어서 마시는 물이다.
그냥 물인데,
뜨거운물에 찬물이 섞이면서 활발한 대류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이런 물을 "음양탕"이라고 하는데
이 물을 마시면 신진대사가 좋아지고 두통 해소,위장 장애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겨레신문에서 이와 관련해 보도했다.
동의보감에는 물의 성질과 기운의 특성을 무려 33가지로 구분했다. 얼핏 물은 그저 물인 것 같지만 음양학에 정통했던 우리의 선조들은 물이 제각각 다른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다. 다시말해 물에는 화학성분 외에 천지자연의 정신이나 감정 그리고 인간의 미세한 마음까지도 기운으로 녹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용도에 맞추어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먼저 생기(生氣)를 듬뿍 머금은 물 그래서 말그대로 살아있는 물을 예를 들면 정월에 내린 눈 중에서 남향받이에 쌓였던 눈 녹은 물인 납설수(臘雪水)는 숙취와 황달치료에 썼고, 가을에 백가지 풀잎에 맺힌 이슬을 모은 추로수(秋露水)는 목이 마르는 소갈증을 낫게 하고 몸을 가벼워지게 한다고했다. 그런가하면 늦가을 서리가 녹은 물은 동상(冬霜)이라 하여 과음 후 얼굴이 벌겋게 되거나 화끈거리는 현상에 특효가 있고 감기로 인한 코막힘 등에도 좋다고 했다. (한겨레신문 2018.9.20)
동의보감 다 믿으면 안된다
첫 번째로 '천지자연의 정신이나 감정 그리고 인간의 미세한 마음'은 물질이 아니다. 이게 물에 녹아 있다는 주장은 무협지에서 칼에 정신을 담는 것과 차이가 없다.
두 번째로 물을 구분해 사용하는 이유는 대자연의 신비한 마음 때문이 아니다. 이는 미네랄과 이온 등이 함유되어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수는 비누를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는 물 속에 마그네슘과 칼슘 등이 많이 포함되어 계면활성제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지, 대자연이 그 물에 녹아들어 비누 사용을 막는 것이 아니다.
세 번째로 음양학이 굉장히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음양학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섞어 만든 미지근한 물이 원래 미지근하던 물보다 좋다'면 신뢰성에 심히 의심이 가는 것이다.
너무 차거나 뜨거운 물은 위장관에 부담을 주므로 건강상에는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하니 음양탕이든 아니든 미지근한 물을 마시도록 하자. 다만 운동 후처럼 체온이 높아져 체온을 낮출 필요가 있을 때는 찬 물을 먹는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실제로 이런 제조 방식으로 만드는 생숙탕(生熟湯)이라는 처방이 있다. (음양탕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현대는 동의보감이 발행된 1600년대가 아니다. 그 당시에는 상수도가 없어 주변에 보이는 미지근한 식수는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끓인 뜨거운 물로 살균 효과를 보고, 차가운 물을 부어 온도를 조절해 마셨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동의보감에 수록된 내용이라고 다 믿으면 안 된다.
동의보감에는
-부부가 사랑에 빠지게 하는 약
-익사자 살리는 법
-목매 죽은 사람 살리는 법
-아들 딸 가려 낳는 법
-가위 눌린 사람을 깨우면 죽을 수도 있다는 내용
-원숭이에게 수은을 먹이면 말을 할 수 있다는 내용
-호랑이 해골로 만든 베개를 베고 자면 악몽을 안 꾼다는 내용
-각종 기타 주술 및 미신이 수록되어 있다.
이는 당대 의학과 관련이 있는 지식이라는 지식은 전부 모아 놓은 동의보감 특징 때문이다. 따라서 동의보감의 내용을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또한 음양탕의 효과라고 주장되는 것 대부분은 그냥 물만 마셔도 나타나는 것들이다.
장운동 촉진, 혈액 순환, 독소 배출, 노폐물 배설 등이다. (출처 나무위키 음양탕)
마무리
음양탕은 그냥 미지근한 물이다.
그런데 음양탕은 그냥 미지근한 물과는 다를 수 있다. 왜냐하면 마시는 사람이 몸에 좋다고 굳게 믿으면서 천천히 수분을 보충하기 때문에 그냥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것과는 아주 쪼오~금 다를 수 있다.
사람은 물만 잘 마셔도 건강해질 것이다. 미온수이든, 음양탕이든, 수도물이든 목마를 때 마실 수 있는 물은 좋은 것이다. 해외여행을 다녀보면 알 것이다. 우리나라 물이 얼마나 좋은 물인지.
외국의 석회가 포함된 파란물(보기는 좋을지 몰라도 마시기에는 부적절)은 맛이 이상하다. 그리고 근처에 바다가 있는 나라에서 마시는 물은 밍밍하달까? 정말 이상한 맛이 난다. 커피를 타 마셔도 이상함이 가시지 않는다. 식당에서 돈 주고 물을 사먹지 않는 나라에 감사한다.
그러나, 과학을 빙자하는 유사과학에 속아서는 안 된다.
"물은 물이다" 신비한 힘이 있거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명칭을 뭐라고 하든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동의보감은 조선시대에는 뛰어난 의학서적이었겠지만(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
현대 의학에 비길 바는 못된다.
동의보감에는 좋은 정보와 의학지식도 많지만 전부(모든 내용을) 믿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동의보감이란?
대한민국 정부에서 지정한 국보 제319호로 허준이 완성한 조선 시대의 의학서.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 <탕액편>, <침구편>, <목차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세 동양 최고의 의서 중 하나로 국외에도 명저로 소개되었고 수차례 번역된 바 있다. 또한 2009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됨으로서 세계의 유산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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