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와 문수사의 벚꽃은 겹벚꽃과 청벚꽃으로 유명합니다. 4월 23일에 다녀왔는데 아직도 벚꽃이 흐드러져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벚꽃이라고 하면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겹벚꽃과 청벚꽃은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늦게 피는 겹벚꽃과 청벚꽃이 피는 곳은? 서산 개심사는 산속 깊숙이 자리해 평지보다 늦게 핀다고 합니다. 청벚꽃은 개심사 명부전앞에 4그루가 있습니다. 가장 늦게 피는 만큼 지나가는 봄을 그리고 꽃과 세월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달랠 수 있습니다. 청벚꽃은 꽃송이가 커서 언듯 보면 '수국'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청벚꽃이란?
청벚꽃은 꽃잎에서 푸른 빛이 감도는 벚꽃입니다. 2021년 대전문화방송 보도에 따르면, 서산에 사는 한 농민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서산 개심사에 4그루가 있는 청벚꽃나무를 산벚나무와 접목해 묘목으로 키워 14년 만에 3m 이상 크기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농민 유경주 씨는 청벚꽃나무에 대해 '생존율이 낮아서 관리하기가 까다롭다'라고 말했습니다.
겹벚꽃이란?
겹벚꽃은 겹벚나무에서 피는 꽃입니다.
겹벚나무는 일본 산벚나무를 육종해 만든 품종으로 어린 잎은 붉은 갈색이지만 커 가면서 점점 녹색을 띤다고 합니다. 겹벚꽃은 일반 벚나무보다 늦게 피는데, 4월 중순에서 5월 초쯤 되어야 핍니다. 겹벚꽃은 흰색이 섞인 분홍색 꽃이 겹꽃으로 피어나는데, 씨방과 꽃잎이 변해서 꽃이 되기 때문에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합니다.
* 일반 벚꽃은 1개의 암술과 1개의 수술이 있어 열매를 맺는데, 겹벚꽃은 암술이 퇴화되어 꽃잎으로 변했기 때문에 열매를 맺지 못하고, 그 대신 꽃잎이 한 장 더해져 진한 색감과 풍부한 꽃잎으로 장관을 이룹니다.
씨방(암술)을 포기하고 꽃잎을 더해 화려하고 진한 분홍이 피는 겹벚꽃을 사람으로 치면, '화려한 싱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각자의 이유로 출산을 포기한 대신 자기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이 이 시대 젊은이들을 닮았을까요?
개심사(開心寺)는 충남 서산시 운산면 상왕산에 있는 조계종 사찰입니다.
1370년 전인 654년(백제 의자왕 14년)에 개원사로 창건했다가 1350년 중건하면서 개심사로 바꾸었다. 1955년 전면 보수했다고 합니다. 개심사에는 대웅전, 영산회괘불탱, 달마대사관심론 목판 등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개심사라니, 처음에 '개심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을 고쳐먹는다는 뜻으로 알아들었다. 한자어로 현판 글자를 보니 마음을 연다는 뜻이었다. 지금 용어로는 OPEN MIND? 아무튼 닫힌 마음의 문을 열게 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바뀔 수도 있으니까 같은 뜻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개심사 연못에는 상왕산의 코끼리가 먹을 물을 담기 위해 연못이 만들어졌고, 연못의 한 가운데에 자리한 다리를 건너면 피안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전설이 있다.
서산 개심사 연못이 맑아졌다, 왜?
서산 수질개선 스타트업 기업이 오염된 연못, 2급수에 해당하는 맑은 물로 정화 '눈길'발광박테리아 시험 통과한 천연물질(제올라이트)로 만들어진 제품 투입 성공 '주목'
개심사 고찰 입구 연못에서 여름철이면 악취가 발생하면서 불편을 주곤 했지만 뾰족한 해법이 없어 고민만 해 오던 중에, 서산에 기반을 둔 수질개선 스타트업 기업이 나서 2 급수에 해당하는 맑은 물로 바꿔놓으면서 악취 걱정을 말끔히 해결해 냈다.개심사 주지 혜산스님은 "그동안 여름철마다 방문객과 등산객들로부터 악취를 해결해 달라는 지적을 자주 들었는데, 지역기업의 자발적 기부가 성공으로 이어져,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해서 한결 마음이 놓인다"며 "연못에 금붕어와 잉어를 넣는 방안도 생각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출처 중도일보 2022.6.8.)
개심사 근처에는 해미읍성과 문수사가 있다.
개심사에서 문수사로 가는 길은 대략 자동차로 10안에 갈 수 있다.
문수사
문수사의 확실한 창건연대 기록이 전하지 않아 정확한 창건연대를 알 수 없지만 1973년에 극락실전 내에 안치된 금동여래좌상에서 발견된 발원문에서 고려제 29대 충목왕 2년(1346)이란 기록이 있어 고려 때 창건된 사찰로 추정된다. 한편 발원문 발견 시에 생모시, 단수포, 쌀, 보리 등 600여 점이 함께 발견되기도 하였다. 조용한 산사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봄철에는 주위의 산과 목장에 벚꽃과 야생화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문수사에 대한 설명)
꽃이 피면 꽃에 머물고
바람불면 바람에 머물라
그리고 모른다 하라
비 오면 비에 머물고
새 울면 새 소리에 머물라
그리고 모른다 하라
그것이 참나와 만나는 오직 한 길이다.
마음이 개운해지셨나요?
깊은 산골에 위치한 개심사와 문수사는 겹벚꽃과 청벚꽃으로 그 이름값을 하는 곳입니다.
경치도 좋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이 더 소중한 것 같습니다.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한국과 일본의 벚꽃 논쟁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자에 ‘한국, 제국주의 없는 벚꽃 구해(Wanted in South Korea: Imperialism-Free Cherry Blossoms)’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1면부터 시작해 5면 전체를 할애한 대형 기사였습니다. 한일 양국 간 오랜 벚꽃 논쟁을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일고 있는 왕벚나무 교체 움직임을 조명하는 내용이었습니다.
1. 벚꽃 논쟁: 한국과 일본은 왕벚나무의 원산지를 두고 100년 이상 논쟁을 벌였습니다. 일본은 자국이 원산지라 믿었지만, 제주도에서 왕벚나무 자생지가 발견되면서 논쟁이 일었습니다.
2. 유전자 분석 결과: 2018년 국립수목원의 유전자 분석으로 제주도와 일본의 왕벚나무가 다른 종임이 밝혀졌습니다. 이로 인해 한일 간 왕벚나무 원조 논쟁은 마무리되었습니다.
3. 왕벚프로젝트: 이 단체는 2050년까지 일본 원산 벚나무를 제주 왕벚나무로 대체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목표는 국내 벚꽃 명소들에 국산 제주왕벚나무가 주류를 이루게 하는 것입니다.
4. 교체 움직임: 일부 지자체는 이미 제주왕벚나무를 가로수로 심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는 여의도 벚꽃길 벚나무를 점차 제주왕벚나무로 교체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