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일 인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보통 충전중이거나 운행 중 외부와의 충돌로 발생하는데, 이번에는 주차장에 가만히 세워놨는데도 화재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 사례에 대한 조선일보 취재기사를 살펴보면, 화재의 원인이 쉽게 밝혀질 것 같지 않아보입니다.
2024년 8월 4일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단전·단수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일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차량 140대가 불탔을 뿐 아니라 주차장 내부의 전기 설비와 수도 배관이 불타 5개동 480여 가구의 전기와 물이 끊겼다. 이번 화재 이후 전국 아파트 단지에서는 “지하에 전기차 주차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 / 이덕훈 기자
화재사고의 원인이 밣혀지지 않으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를 주차할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막연한 불안감은 증폭될 것이고, 전기차 차주들은 잠재적 발화자로 지목받는 등 갈등이 예상됩니다.
주거형태가 대부분 아파트인 우리나라에서 현실적인 대책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층고가 낮고, 차들이 밀집한 비좁은 공간이다. 이번 화재 때도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었고, 불이 난 전기차를 물에 담그는 이동식 수조도 펼칠 수 없어 무용지물이었다. 이 때문에 불을 완전히 끄기까지 8시간이 넘게 걸렸다. 환기가 되지 않는 지하 주차장 특성상 전기차 화재 시 배출되는 가연성 가스 등이 잘 빠져나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우리나라 도심지 약 70%가 아파트이고 지상 주차장을 없애는 추세다. 언제든지 청라 아파트 사고와 비슷한 지하 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가 재발할 수 있다. 자칫 대규모 인명 피해도 우려된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가능하면 지상 주차장에 충전기를 설치하라고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권고를 하고 있을 뿐 지하 주차장 안전 규제는 거의 공백인 상태다. (동아일보)
불이 난 벤츠 전기차는 2022년 하반기께 국내에 출시된 모델이다. 국토교통부 취재 결과, 이 차에는 중국 업체 파라시스 에너지가 납품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장착됐다. 중국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는 다르다.
자동차·이차전지 업계에선 사고 원인 조사에 주목하고 있다. 주행중 사고가 나거나 충전 중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주차중이었던 전기차에서 갑자기 불이 났기 때문이다. 분리막 손상과 소재 제조 과정에서의 결함 등 배터리 자체 문제이거나 차량 사용 중 배터리 손상 가능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아직 추정일 뿐이다. 이차전지를 연구하는 한 대학 교수는 “가만히 있는데 불이 난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한겨레신문 / 기자 최우리)
그래서 어떡하라고?
"가급적 완속 충전기를 사용하고 85∼90%까지만 충전하는 습관을 들이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소가 밀집돼 있는 세계 최악의 조건을 갖고 있다. 화재가 안 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국내 전기차 화재 원인의 대부분이 과충전 또는 배터리 셀 불량으로, 과충전만 예방해도 화재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충전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완속 충전기는 과충전 통제기능이 없어서 과충전 방지까지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서울대는 임종우 서울대 화학부 교수 연구진이 김원택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 삼성 SDI 연구진과 공동으로 열폭주 반응이 급격히 악화하는 원인이 배터리 내 음극과 양극 사이 ‘자기증폭루프’ 때문이라는 것을 최초로 밝혀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진은 열폭주 현상을 억지할 방안도 제시했다. 음극 표면의 리튬과 ‘자가증폭루프’에 의해 생성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반응을 막을 수 있는 고품질 알루미나 코팅법을 개발해 배터리셀 내에서 일어나는 열폭주를 성공적으로 억제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응용하면 하이니켈 양극재를 주력으로 추진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조선일보)
전문가들은 100%까지 완충하지 않고, 80∼90% 정도로 충전하는 것이 화재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또 급속 충전기보다는 완속 충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화재 위험을 줄이고,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사용 설명서에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추가로 급속 충전을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는 문구가 담긴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완속 충전기로 85%까지만 충전하면 열폭주나 덴드라이트(리튬 일부가 음극 표면에 쌓여 만들어지는 결정체) 등에 따른 전기차 화재를 95% 이상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급속 충전기는 80% 수준에서 충전이 멈춰지지만, 완속 충전기의 경우 차주가 직접 충전을 중단하지 않으면 100%까지 충전된다는 점은 우려 요소입니다.
출처 : 법률방송(https://www.lt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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