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소속 여객기가 동체착륙을 시도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에서 무안공항의 활주로와 비행장 시설 관련 용어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발생 개요도입니다.
1. 활주로에 표시되는 번호의 의미는?
무안공항에는 활주로가 남북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양쪽에는 숫자 '01'과 '19'가 표시되어 있는데요.
01과 19는 활주로의 방향을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이 숫자는 활주로의 자기 방위각을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 01은 010도 방향을 의미합니다 (북쪽에서 약간 동쪽으로 치우친 방향).
- 19는 190도 방향을 의미합니다 (남쪽에서 약간 서쪽으로 치우친 방향).
이 두 숫자는 서로 반대 방향을 가리키며, 같은 활주로의 양 끝을 나타냅니다. 활주로는 양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두 개의 숫자로 표시됩니다.
2. 활주로의 길이와 노면표시
활주로의 길이에 따라 이륙할 수 있는 비행기의 사이즈가 달라지는데,
전투기를 이륙시키기 위해선 보통 최소 1,200~1,500m가 필요하다.
B737 정도의 제트엔진이 달린 소형 여객기를 띄우기 위해선 최소 1,800~2,500m가 필요하고,
국내선용 보잉 747을 띄우기 위해선 최소 2,800m가 필요하다.
국제선과 같은 장거리 비행을 위해서 연료를 가득 실은 보잉 747을 띄우기 위해선 최소한 3,500m의 활주로가 필요하다.
수십 톤의 중량을 가진 화물을 해외로 운송하는 대형 화물기의 경우에는 최소한 3,800m의 활주로가 필요하다.
3. 방위각 시설이란?
무안공항의 방위각 시설은 여객기의 활주로 진입을 돕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안테나 시설입니다. 이 시설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위치: 활주로 종단 안전구역 외곽의 활주로 끝단에서 약 251m 떨어진 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2. 구조:
- 흙으로 된 둔덕 위에 콘크리트 기초가 있고, 그 위에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 전체 높이는 약 4m로, 2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로컬라이저(localizer)라고 불리는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3. 기능: 공항의 '안테나' 역할을 하며, 항공기가 정확하게 활주로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4. 설치 규정: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러한 방위각 시설은 임의로 설치할 수 없으며 특정 설치 규정을 따라야 합니다.
5. 타 공항 설치 현황: 여수공항과 청주공항 등 다른 국내 공항에도 유사한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의 방위각 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최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하여, 이 방위각 시설의 구조와 위치가 사고의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4. 지상에서 비행기의 이동은 어떻게 하나?
비행기는 일반적으로 지상에서 자체적으로 후진하지 않습니다. 대신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후진 이동을 합니다:
1. 토잉카 사용: 비행기를 뒤로 밀어주는 특수 차량인 토잉카(Towing Car)를 이용합니다.
2. 역추진 장치: 일부 비행기는 엔진의 역추진 장치를 이용해 이론적으로는 후진이 가능합니다. 이는 엔진 카울을 열고 엔진 내부에서 공기 흐름을 역방향으로 바꾸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역추진 장치를 이용한 후진은 실제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 엔진과 기체에 큰 무리가 갑니다.
- 주변 물체를 빨아들이거나 날려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 계류장이나 주기장에서의 역추진 사용은 항공법상 금지되어 있습니다.
역추진 장치의 주요 용도는 착륙 시 속도를 줄이기 위한 제동 장치로 사용됩니다.
비행기의 일반적인 지상 이동(택시)은 엔진의 전방 추진력을 이용하며, 바퀴는 단순히 굴러가는 역할만 합니다.
2024.12.29 - [일상과 생각] -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와 제주항공 사고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와 제주항공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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