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서 2시간의 기록

국외여행자에게 비행은 두렵고, 따분하며 지루한 시간일 수 있습니다.

오롯이 전자기기로부터 벗어난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지요.

이 글은  2시간 동안 의식의 흐름에 따른 기록입니다.

창밖 풍경

 

제주항공 로고

 

제주항공 탑승 직후 비행에 대한 감정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어떤 기록을 남기시겠습니까?

지금 이곳에 관한 생각만 하기로 했습니다. 내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비행기내에서의 기록

기록이란? 후대 사람들이 볼 때는 역사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 글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유희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후대사람들이 볼 것을 염두에 두고 역사를 기록하는 것일 수도 있구요. 동생이 형의 잘못을 엄마에게 꼰질르는 마음일 수도 있겠구요. 아니면, 자기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거대한 사업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것을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자의식이라고 하나요?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볼 것인지 생각하며 사는 것이 도움이 되는 면도 있겠지만, 강한 스트레스가 되어 나를 압박하는 것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입국신고서 작성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

사람은 누구나 생리적 욕구가 있다. 몸이 없다면 모를까 육체를 가진 사람이라면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요구하는 것이 있다. 배고픈지? 목마른지? 자리가 편안한지? 숨쉬기는 괜찮은지? 피곤하지 않는지? 소화는 잘 되는지? 매 순간마다 내 마음(의식)속에 뭔가를 속삭이고 행동하기를 요구한다. 

그런 생리적 욕구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그 다음에는 무엇이 찾아오는가?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즐겁고 재미있는게 뭐 없나 찾는 것이다. 야수의 습성을 지녔다는 고양이를 보면, 배부른 상태에서는 늘 뒹굴고 장난치고 어슬렁거리는 경우가 많다. 

상당히 비좁은 기내에서의 승객들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

 

육체가 있다는 것은 인간의 한계이자 즐거움의 원천일 수 있다

 

생리적 욕구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가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감정(욕심)이다

사람이 행동하며 살아가는 원리는 육체와 감정이다. 

라면 냄새는 처음에 악취였다가 군침을 돌게 한다.

라면 냄새를 맡다보니 나도 뭔가 먹고싶은 생각이 든다.

와인을 마셔볼까? 뭔가 기분을 풀고 싶다거나, 힘들게 쓰고 있는 나 자신에게 보상을 해주고 싶었다.

비행기 안에서 술을 마시는 것

 

무중력 상태의 우주 여행을 한 번쯤 꿈꾸었을 것이다. 

지구를 벗어난 우주 무중력 상태에 조금이라도 다가서는 방법은 지상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다. 대기의 압력과 중력의 힘이 줄어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 몸이 변한다. 주변의 압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혈액순환이 더 잘되고 체중이 척추에 가하는 압박이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기내 Sex 관련된 스토리가 많은가 보다)

항공기 기장의 방송에 따르면, 지상 10Km 상공을 비행할 것이라고 한다. 

땅에서부터 하늘로 얼마나 가면 우주공간이 나올까? 1천킬로미터?

'우주공간'에 대한 고려대한국어 대사전
천문항성(恒星) 또는 행성(行星) 사이의 공간. 보통의 항공기가 날 수 있는 한도보다 먼 공간, 즉 고도 30킬로미터 이상의 공간을 이른다.

지구과학(대기권)
지구의 대기권은 기체층으로 지표에서 고도 약 1000km까지 존재한다.

비행기가 다니는 길(고도)
여객기는  약 10km 고도에서 900~1,000km/h 속도로 비행한다. 10km 고도에서는 기압이 지상의 26% 정도로 낮기 때문에 공기 저항이 낮아서 쉽게 속도를 올릴 수 있다.   10km 이상에서는 공기가 더 희박해져 공기 저항은 낮아지지만 제트 엔진으로 흡입 되는 공기량 또한 낮아져 엔진 출력이 줄어들게 된다.   10km 정도의 고도가 공기 저항과 엔진 출력의 적절한 트레이드 오프 지점이다.
출처:https://gammabeta.tistory.com/1688[BOOK:티스토리]

메모
기내 포도주

 

비행기 안에서 미각의 변화

 

비행기는 위험한 곳이다. 하늘에 떠 있으니까. 안전 및 관리상의 이유로 뜨거운 국물 요리는 웬만해선 기피된다. 그러나 라면은 예외다. 기내에서는 물을 팔팔 끓이기 어려워 약간 미지근한데도,  “기내식은 라면만 먹는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제주항공이 지난 1월 발표한 지난해 기내 편의점 판매 1위 품목은 라면(20.7%)이었다. 2위 캔맥주(14.3%)를 훨씬 앞서는 수치다.

보통은 컵라면이고, 비즈니스석 이용객에게는 그릇에 옮겨 담아 준다. 라면은 전염성이 강한 음식. 냄새가 퍼져 연쇄적으로 주문이 밀려든다고 한다. 기내식 라면이 더 맛있는 이유? 승무원들의 전언에 따르면 그 비결은 ‘핫컵’. 라면 끓이는 냄비, 일종의 전기 포트다. 단시간에 물이 끓어 면이 빨리 익고 쫄깃하다고.

비행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간식, 역시 라면이었다(위). 한 때 진에어에서 자체 제작해 판매했던 컵라면 '진에어 컵면'과 일본항공(JAL)과 닛신식품이 합작한 컵라면(아래 왼쪽부터). /농심·진에어·닛신

제아무리 미식가여도 기내에서는 혓바닥이 둔해진다. 기압과 습도가 낮아 신체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 짠맛과 단맛을 느끼는 미뢰의 민감도가 30% 가까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간을 세게 하거나 조미료를 팍팍 치는 이유다. 제한적인 조리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 일단 ‘불’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감칠맛만큼은 더 강하게 느껴진다는 점. 토마토 주스가 유독 기내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다. 고무적인 토마토 주스 수요에 놀란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자체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을 정도다. 괴짜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그노벨상’ 수상자인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찰스 스펜스는 ‘기내 소음’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뇌는 주변이 시끄러울수록 감칠맛을 세게 감지하는데, 비행기는 엔진 등의 소음이 클 수밖에 없고, 토마토에는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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