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서 설렘과 아쉬움을 찾기 어렵다.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국내에서의 일정과 만나야하는 사람들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온다. 여행지에서의 추억은 어디 갔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것이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르듯이 그런 것인가 보다.
공항에서 티켓을 발권하고 화물을 부치며 공항검색대를 통과하는 번잡한 과정을 거친다.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 발권이 안 되는 것이 아쉽지만, 질서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 여행의 피로가 있지만, 집에 도착할 때까지는 넣어둬야 한다.
한 번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은 떠날때처럼 긴장감이 없다.
첫 글자는 정말로 또박 또박 써진다. 마음에 드는 글씨체가 나온다.
건강상태 질문서를 경쾌하게 마무리한다.
써야 할 내용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급해진다. 더불어 글자도 급해져 마음에 안 들지만 우선 잊어버리기 전에 써야 하기 때문에 빨리빨리 쓰는데 집중한다. 글자체가 넘어지고 맞춤법도 어지럽다. 매번 그랬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된다. 어쩔 수 없는가 보다고 체념한다. '글자체가 뭐 그리 중요한가? 내용이 중요하지'라면서 위안한다.
첫사랑은 어설프지만, 나름 풋풋하다. 첫 경험은 늘 서투르다.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시간이 더디 간다. 매일 반복되는 병원생활, 수감생활은 기억이 사라지고 하얀 백지처럼 깨끗하다고 한다.
첫 경험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한다.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비결이라고 한다.
사람은 시간을 직접 느낄 수 없다. 오로지 사건(Event)으로 기억속에서만 회상할 수 있다. 피부 압박이나, 상처의 고통처럼 시간에 대한 느낌은 현실적이지 않다. 느끼는 감각기관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
서서 소변을 보는 남자도 기내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않아서 일을 봤으면 좋겠다.
액체가 튀는 것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중심잡기도 어려울 수 있어, 실수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차이가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최근들어 생각해 보았다.
사고방식과 가치관, 언어, 민족적 차이, 피부와 신장 그리고 체중의 개인차가 더 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동성 친구가 편한가? 아니면, 이성친구가 편한가? Sex파트너라는 점에서 생각하지 말고 순수한 동료로서 말하는 것이다. 협업해야 하는 동료로 아니면 몇 시간을 같이 보내야 하는 점에서 또는 직접 대면하지 않고 전화통화로 주고받는 대화상대로는 어떤가?
신체적/육체적으로 사람을 보는가?
인격적 인간으로 사람을 보고 대하는가?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애써 불안감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좋은 여행이란 무엇인가?
일상이란 무엇인가? 어디에서 무엇으로부터 어디로 떠나는 것인가? 공간 이동이 여행인가?
비행기가 위아래로 좌우로 요동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저 좌석에 바르게 앉아 비극을 상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다.
전쟁영화의 초반부에는 평화로운 일상이 펼쳐진다.
나중에는 전쟁터에서 쓰러져 죽아갈 때, 슬로 화면으로 추억의 음악과 함께 일상을 보여준다.
평화의 소중함은 전쟁을 통해 알 수 있다. 일상의 소중함은 위기 상황에서 더 빛나게 느낄 수 있다.
단호한 승무원의 지시형 방송을 들으며 다소 안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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