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면이혼?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기꺼이

수면이혼(Sleep Divorce)이란? 잠만 따로 자는 부부를 말한다. 부부 중 한 명의 '코골이'로 인해 잠만 따로 자는 부부가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해서 권장되기도 한다. 

2인용 부부침실의 전형적인 모습

미국에서 부부가 함께 살지만, 잠은 분리된 침대·침실에서 자는 수면 이혼이 유행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24년 4월 5일(현지시간) 보도하면서 여러 매체가 인용 보도하여 확산되고 있다. 

WSJ이 인용한 미국 수면의학회 통계를 보면 미국인의 35%가 각방 수면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세대일수록 부부라도 따로 자는 비율이 높았다고 한다. 

이러한 트렌드는 주택 구입에도 고려사항이 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올해 들어 2월까지 여러 개의 침실이 있는 주택은 침실이 하나인 주택 대비 면적당 가격에서 13.3% 더 비쌌다고 부연했다.

또한, 할리우드에서는 배우 캐머런 디아즈(51)가 수면 이혼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부부가 침실을 따로 쓰는 것을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내 침실에서, 남편은 남편 침실에서 자는데 괜찮았다"며 부부의 각방 생활을 이상하게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불을 공유하는 것: 더 나은 수면을 위한 모든 커플의 가이드'라는 책을 쓴 지은 수면 전문가 웬디 트록셀 박사는 WSJ에 "사실 지난 몇 세기 간 부부가 따로 자는 문화가 있었다"면서 "1960년대 와서 서로 다른 침실을 쓰는 걸 두고 사랑도, 성관계도 사라졌다고 낙인찍는 현상이 생겨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캐머런 디아즈는?

캐머런 디아즈는 51세의 나이로 2024년 3월 둘째 아이를 출산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캐머런 디아즈는 1994년 영화 ‘마스크’로 데뷔해 2000년대까지 할리우드를 이끌며 최고의 배우 반열에 올랐다. 그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존 말코비치 되기’ ‘미녀 삼총사’ ‘바닐라 스카이’ ‘로맨틱 홀리데이’ ‘나잇 & 데이’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2014년 영화 ‘애니’ 출연을 마지막으로 배역을 맡지 않고 있다가, 2022년 넷플릭스 영화 ‘백 인 액션’으로 활동을 재개했다고 한다. 

 

부부가 같이 자는 것이 더 이상하다?

일부 역사학자에 따르면 ‘부부용 침대(혹은 더블침대)’는 현대적 개념으로, 사람들이 인구 밀집 지역에 몰려 살기 시작한 산업 혁명과 더불어 한 침대에서 자는 커플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19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부부의 각방 취침은 일반적이었다.

칠레 가톨릭 의과대학의 수면 전문의 파블로 브록만 박사는 “그리고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부부간 침실 분리가 더욱 흔했다”면서 “왕족들을 보면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3년 발표된 ‘미국 수면 의학회(AASM)’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자 가끔 또는 정기적으로 파트너와 각자 다른 방에서 잠이 든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밀레니얼 세대(대략 28세~42세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3%)가 파트너와 침실을 분리해서 쓰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X세대(1965~1980년도 생)가 33%, Z세대(1997~2012년도 생)가 28%,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도 생)가 22%로 그 뒤를 이었다.

콜리에 박사는 “왜 젊은 세대가 침실 분리를 더 선호하는지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몇 가지 가설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우선 커플의 분리 수면에 대한 낙인이 덜하다. 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젊은 세대는 ‘수면의 질이 높아지면 기분이 더 좋아지는데 왜 안돼?’라는 식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BBC뉴스코리아)

 

수면이혼 통계 자료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미국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AASM)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3분의 1 이상(35%)이 숙면을 취하기 위해 배우자와 가끔 혹은 지속적으로 각방을 쓰는 ‘수면 이혼(Sleep Divorce)’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푹 자고 일어났다고 느낀 적이 드물거나 없는 미국인은 24%에 달했고, 수면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멜라토닌과 마리화나 등을 가장 흔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이같은 내용은 AASM이 최근 2005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조사 ‘Sleep Prioritization Survey 2023’ 결과에 담겼다.


남성 45%·여성 25%가 가끔 또는 지속적으로 각방
 
설문 결과, 여성들보다는 남성들이 잠을 자기 위해 소파나 손님용 방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남성의 45%가 가끔 또는 지속적으로 배우자와 다른 방에서 잔다고 했으며, 여성은 25%만 가끔 또는 지속적으로 배우자와 다른 장소에서 잠을 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밀레니얼 세대(27~42세)의 절반 가량(43%)이 가끔 또는 지속적으로 파트너를 위해 다른 방에서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X세대(43~58세) 33%, Z세대(18~26세) 28%, 베이비붐 세대(59~76세) 22% 순이었다.
 
AASM 시마 코슬라(Seema Khosla) 대변인(호흡기내과 전문의)은 “수면부족은 기분을 나쁘게 만들 수 있고,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배우자와 싸울 가능성이 더 높다”며 “수면장애를 일으킨 사람에 대한 분노로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숙면은 건강과 행복을 위해 중요하기 때문에 일부 부부가 웰빙을 위해 따로 자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지속적인 수면 부족을 겪는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배우자와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또, 수면부족은 공감 능력을 떨어뜨려 배우자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시마 대변인은 “수면 이혼이란 용어가 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수면을 우선 시하고 필요할 때 각방을 쓴다는 의미일 뿐”이라면서도 “파트너의 시끄러운 코골이로 각방을 쓰는 경우에는, 파트너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에 대해 의사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코골이를 하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해당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응답자들 중 일부는 배우자의 수면 루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각방을 쓰는 방법 외에도 귀마개(15%), 안대(18%)를 쓰거나 원하는 시간보다 이르거나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것(33%)으로 나타났다. 조용한 알람을 쓰는 경우도 16%였다.
 
해당 설문조사에서는 반려동물로 인해 수면의 어려움을 항상(15%) 또는 자주(18%) 경험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3분의 1(33%)가량 됐다. 반려동물로 인해 수면에 방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31%였다.


"푹 잤다" 남성 55%·여성 30%…잠들기 위해 멜라토닌 주로 사용
 
항상(18%) 또는 자주(25%) 푹 자고 일어났다고 느끼는 비율은 43%로 절반에 못 미쳤다. 푹 잤다고 느낀 경험이 드물거나 없다고 답한 비율도 24%에 달했다. 특히 해당 수치들은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55%(항상 26%·자주 29%)가 항상 또는 자주 푹 잤다고 느낀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30%(항상 10%·자주 20%)만이 항상 또는 자주 푹 잤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푹 잤다고 느껴본 적이 거의 없거나 없다고 답한 비율도 여성(31%)이 남성(17%)에 비해 크게 높았다.
 
수면에 도움을 받기 위해 멜라토닌을 섭취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64%였고, 때때로 혹은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수면 보조제·약제를 묻는 질문에도 멜라토닌(29%)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서 마리화나(25%),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는다(25%), 비처방형 수면보조제 순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수면을 위해 자주 사용하는 마리화나는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의학 의사인 AASM 안드레아 마츠무라(Andrea Matsumura) 대변인은 “일부 사람들은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게 수면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연구 결과에 의하면 마리화나 사용은 수면의 질 저하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메디게이트 뉴스(https://medigatenews.com/news/2755728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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