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의 마지막 공식활동은 2023년 11월 27일(사망 2일 전) 불교신문과 인터뷰였는데 "10년간 대학생 전법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었다.2023년 12월 2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마련된 대한불교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2월 2일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였으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2023년 11월 29일18시 43분에 자승이 머물던 경기도 안성 칠장사에 있는 요사채에 불을 지르고 19시 52분경 요사채 안에서 향년 69세, 법랍(승려가 된 해부터 세는 나이) 51세로 숨진 채 발견됐다.
2023년 11월 23일 대한불교조계종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 ‘종교편향 인사를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조계종의 국회 격인 중앙종회의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2023년 11월 23일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래 지속적으로 통합이 아닌 갈등을 조장하고, 사회 간 종교 간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며 “특히 윤석열 정부의 장차관, 대통령실의 참모들, 군 장성에 이르기까지 불자(佛子)들이 거의 전무한 현실은 매우 의도된 종교 편향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승은 어떤 사람인가?
1972년 18세의 나이에 해인사에서 지관(智冠)을 계사(戒師)로 사미계를 받았고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다만 출가 연도를 1969년으로 소개한 언론도 있다.
조계종 총무부장 영담(影潭)에 따르면 이는 “종회의원 초선 때 부족한 법랍(法臘)을 채우려 앞당겨 적은 것으로 훗날 문서 견책(경고)을 받고 바로잡았는데도 이 사실을 모르는 기자들이 오기(誤記)하는 것”이라고 한다.
자승의 첫 번째 스승은 제9대 총무원장을 지낸 경산(前 적조사 주지), 두 번째 스승은 제30대 총무원장을 지낸 정대(正大·前 용주사 주지)다.
불가에서는 은사를 바꾸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지만 자승은 경산이 일찍 사망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2006년부터 2년 동안 중앙종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 10월 22일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전체 317표 중 290표라는 역대 최고 지지율로 당선됐다. 이후 2013년에 재선되어 2017년에 2선 임기를 마쳤다.
2021년 4월 29일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의 고문이자 총재가 되어 사실상 동국대학교의 실권을 좌우할 수 있는 자리에 올랐다. 따라서 조계종의 가장 큰 두 개의 권력(동국대 이사장, 총무원장)을 모두 손에 넣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월간조선 보도(2010년)내용
자승(慈乘) 총무원장은 1954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속명(俗名)은 이경식. 명진 스님과 달리 그의 출가 전 이야기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6세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계모 밑에서 자랐고, 춘천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것 정도의 확인할 길 없는 정보만 떠돌 뿐이다.
현 조계종 종단의 행정 수반임에도 자승 스님에 대한 정보는 빈약했다. 일부 스님 중에는 그가 계(戒)를 받은 후 강원(講院) 생활을 오래 하지 않아 도반이 많지 않은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보통 승려들은 계를 받은 후 5~6년 동안 사찰을 돌며 강원 생활을 하게 되는데 자승 스님은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자가 보기에는 성격 탓인 듯하다. 과거 그와 함께했거나 현재 가까이서 모시고 있는 스님들의 평을 종합해 보면 그는 매사에 신중하고 꼼꼼하며 과거사를 입에 올리지 않는 과묵형 인물이다.
그는 두 번째 스승인 정대 스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대 스님은 비교적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전북대 영문과를 졸업한 엘리트다. 그는 조계종 사회·재무·총무부장, 종앙종회 의원(8選)·종회의장, 동국대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불교계 대표적 행정승으로 명성을 날렸다. 거침없는 직설화법을 구사해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도 많았다. 1997년 15대 대선(大選) 당시 총무원장 자리에 있으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해 “집권하면 단군 이래 희대의 정치 보복이 난무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보답인 듯 김대중 대통령은 정권을 잡은 후 정대 스님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이후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7대 종단 대표들과 지지성명을 발표하며 지원했다.
자승 스님의 총무원장 당선은 종단에 몇 가지 기록을 남겼다. 1962년 통합종단 출범 후 처음으로 계파 간의 갈등이나 불협화음 없이 조계종 집행부의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이뤘다는 점, 선거인단 321명 중 290명의 표를 받아 역대 최다(最多) 지지율(91%)로 당선됐다는 점 등이다.
총무원장은 당선만 되면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전국 24개 교구의 본사·말사 주지 임명권과 연간 300억 원에 이르는 총무원 집행 예산권,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 감독 및 처분 승인권 등이다. 총무원 집행부 구성은 물론 종회의 구성과 상임분과위원장 선정, 직영사찰과 특별분담금 사찰 주지 선임, 동국대와 불교방송 이사진 구성도 총무원장이 좌지우지한다.
비판적 시각
오마이뉴스 이종범 기자가 갈파한 기사가 적지 않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기사는 ‘불가의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이 살상하지 말라는 것인데, 이를 앞장서 저버린 승려의 죽음을 그저 종단의 어른 스님이라고 조계종이 떠받들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 기자는 “이런 ‘소신공양’이라는 부처의 본래 가르침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뻔뻔한 주장으로 ‘자살한’ 승려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것은 불교만이 아니라 종교 자체를 모독하는 것”이라며 “조계종은 그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 당장 사과하고 (사부) 대중의 용서를 구해야 마땅하다”라고 꾸짖었다.(서울신문 2023.12.1.)
육필 메모에 남겨진 글씨가 자승스님의 필적과 비슷하지만 제자를 뜻하는 ‘상좌’ 대신 ‘상자’로 잘못 표기하는 등 급하게 쓴 흔적이 역력해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경찰뿐만 아니라 국가정보원도 칠장사 화재 당시 현장 점검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승스님은 앞서 2002년, 2010년, 2011년 세 차례에 걸쳐 남북 불교 교류 활성화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자승스님이 불교계 유력 인사인 만큼 경찰 수사와 별도로 테러 및 안보 위해 여부 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현장 점검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명진 스님은 2010년 3월 27일 <한겨레> 인터뷰를 통해서도 자승 총무원장의 부적절한 행보를 폭로했었다. 명진 스님은 2007년 대선 당시 자승 총무원장이 이명박 후보의 형인 이상득 당시 국회부의장과 함께 여러 사찰을 다니며 이 후보의 선거를 도왔다고 밝혔다. (프레시안)
자승 원장은 명진 스님에게도 이명박 후보가 봉은사 신도들에게 인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금도를 넘지 말라며 명진 스님은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은 "당시 자승 총무원장이 봉은사뿐만 아니라 용주사 등 여러 사찰을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종단 지도자가 아닌 한나라당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한 것"이라고까지 말하기도 했다.
조계종 전 불학연구소장인 허정 스님과 제주도 남선사 주지인 도정 스님은 1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호법부에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승 스님이 머리도 자르지 않고 다니며 승풍을 실추시키고 있다”라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종단의 총무원장까지 지낸 승려가 사찰에 방화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사망 과정마저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왜 조문했을까?
국회의장 주최 오찬 메뉴는 대통령실에서 조계종에 요청해 준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및 국회 상임위원장단이 2023년 10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와 오찬을 가진 가운데 '상생과 화합'의 메시지가 담긴 오찬 메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오찬 메뉴는 문재인 정부에서 종교계와의 소통을 담당했던 사회통합비서관 출신인 조경호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측에 요청해 특별히 질 바이든 여사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찾은 유서 깊은 전통 사찰인 진관사에서 준비했다는 게 후문이다.
조 비서실장은 지난 26일 조계종을 찾아 총무원장 스님에게 국회의장 초청 대통령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소통과 화합의 의미가 담긴 사찰 음식 준비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총무원장 스님이 흔쾌히 받아들여 진관사 협조를 받았다.
종교계에서는 장종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등이 빈소를 찾았다.
주말이었지만 조계종은 긴급히 각 사찰별로 수용 가능한 인원을 파악하고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협의했습니다. 이튿날인 6일 오후까지 전국의 사찰들로부터 수용 가능 인원은 약 7300명이라는 결과까지 취합했습니다. 월요일이던 7일엔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자승 전 총무원장은 불교계에서 '윤석열 정권 탄생 1등 공신'으로 회자되고 있다. 대선 직전에 불법 정치개입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조계종단이 강행한 전국 승려대회와 범불교도대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비유한 발언을 문제 삼은 두 대회의 배후가 자승 전 총무원장이었기 때문이다.
행운 스님은 "천공은 혼자 유튜브에 나와서 떠들지만, 불교는 전국 사찰이라는 실질적인 조직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그래서 1등 공신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호를 이유로 공개를 꺼리는 윤 대통령의 관저 일정은 ‘손님들’ 입을 통해 언론에 줄줄이 공개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은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과 만났고, 주호영 원내대표와도 심야 회동을 한 사실이 각각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관저로 불러 만찬을 함께 했고,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 등 한·미 군 수뇌부,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과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장종현 백석대 총장,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 등 종교계 인사도 관저에 초대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2022.12.7. 한겨레)
마무리
자승 스님의 명복을 빕니다.
스님의 죽음에는 여러 가지 의문점이 남는 것이 사실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가면 진실은 밝혀질 것으로 예견합니다.
불교계의 지도자였던 사람의 죽음에 대통령 부부가 조문을 하는 것에 대해 어색하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눈물을 보이는 듯한 사진을 통해 그리고 과거의 행보를 통해 볼 때, 윤석열 대통령과 자승은 상당한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훈장중에서도 으뜸이라 할 수 있는 무궁화장을 추서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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