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2024년 5월 28일 23시 35분에 위급재난문자와 강한 경고음이 핸드폰에서 우렁차게 울렸다. 정말로 너무 큰 소리였다.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도대체 왜?
위급재난문자
사는 곳이 경기도이다보니, 대남전단 때문이라는 재난문자였다.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 Air raid Preliminary warning [경기도]
국민재난안전포털
정치적 금전적 이익을 노리는 한 낱 몇 사람 때문에, 남북관계의 불필요한 긴장과 안보불안 그리고 다수의 국민이 피해를 입어야 하는가?라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밤 11시에 야외활동 자제하고 군부대에 신고하라니.... 참!. 규정 때문에 실무자들은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이것이 올바른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게 정말 위급재난 상황인가? 국가적인 위급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솝우화 "양치기 소년"에서 처럼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불필요한 경보를 날릴 경우, 진짜 위급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재난문자에 대한 시민들 반응
경찰과 소방당국에는 "재난문자 메시지의 내용이 사실이냐", "대피해야 하는 것이냐"는 등의 문의가 계속됐다.
커뮤니티와 대화방 등에서도 "대남전단이 무엇이냐", "미상물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는 등의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재난문자에 표기된 'Air raid'(공습) 표현 탓에 불안감을 표출하는 이들도 많았다.
용인시민 박모(20) 씨는 "재난문자에 영문으로 'air raid'라고 표기된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며 "대피해야 하는 상황인가 싶어서 가족들이 옷을 챙겨입고 불안해했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재난문자에 나온 대남전단을 실제로 봤다는 신고는 없고, 재난문자에 놀라 전화하는 상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위급 재난문자란?
위급재난문자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발송되는 문자로, 공습경보, 경계경보, 화생방 경보 등의 재난 상황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위급재난문자는 가장 큰 경보음을 가지며, 국가적인 위기 상황일 때 송출된다. 이러한 상황은 전시사항이거나 공습경보, 규모 6.0 이상의 초강력한 지진 등이 발생했을 때이다.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발송되는 메시지로, 재난 종류, 발생 장소, 발생 시간, 취해야 할 행동 등의 정보를 제공하여 사람들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위급재난문자 수신 거부 및 차단 방법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최신 재난문자를 확인하실 수 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은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재난문자의 발송 정보를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다.
재난문자는 재난의 경중에 따라 위급재난문자, 긴급재난문자, 안전안내문자로 구분해 발송하고 있는데, 위급재난문자와 긴급재난문자는 기본적으로 경보음을 동반한다.
한편 위급재난문자는 민방공 등 국가적인 위급상황에, 긴급재난문자는 지진·집중호우 등 자연·사회 재난 시, 안전안내문자는 안전주의가 필요할 경우 발송한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http://www.korea.kr)
도대체 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살포한 전단(삐라)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고 28일 밝혔다.
합참은 이날 밤 “북한 대남 전단 추정 미상 물체가 경기·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식별돼 군에서 조치하고 있다”며 “미상 물체 식별 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과거 북한이 전단 풍선 속에 오물을 넣어 살포해 차량 등에 떨어진 적이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대남 전단으로 추정되는 물체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니 건드리지 말라는 취지다.
앞서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지난 26일 조선중앙통신으로 공개한 ‘국가의 주권과 안전이익을 강력한 자위력으로 지켜낼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국내 대북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런 경고는 지난 13일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가 “대북전단 30만장과 케이-팝(K-pop)·트로트 동영상 등을 저장한 이동식저장장치(usb) 2000개를 대형풍선 20개에 매달아 10일 밤 11시께 인천 강화도에서 북쪽으로 보냈다”라고 언론에 주장한 뒤에 나왔다. 출처 이정애 기자 한겨레신문
5월 28일 23시 47분 경기일보 보도에서는 떨어진 일부 풍선에는 어두운 색깔과 냄새 등으로 미뤄 똥으로 추정되는 오물이 봉투에 들어 매달려 있었다고 밝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물체에서 떨어진 분변과 중국산 건전지로 추정되는 물체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살포한 전단(삐라)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고 28일 밝혔다.
합참은 "북한 대남 전단 추정 미상 물체가 경기·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식별돼 군에서 조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전방 지역에서 풍선 10여 개가 식별됐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고도에서 날다가 일부는 떨어졌고 나머지는 계속 비행 중이다. 군은 야간 시간대를 고려해 격추는 하지 않고 지역별로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떨어진 일부 풍선에는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어두운 색깔과 냄새 등으로 미뤄 분변으로 추정되는 오물이 봉투에 들어 매달려 있었다고 알려졌다. 출처 합동참모본부/연합뉴스
자유북한운동연합 김상학(출처 나무위키)
김상학은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탈북자 출신으로 북한 인권운동가이다.
1969년 2월 16일 북한의 량강도 혜산시 출생으로 북한의 명문대학인 김책공업종합대학에 입학했으나 예비과 과정을 4개월 다니고 성적 미달 퇴학을 당했다. 김일성사회주의노동자청년동맹 청년돌격대 선전지도원을 역임한 바 있다고 한다.
1998년에 탈북해서 1999년에 대한민국에 정착했다. 숙부들이 국가보위성 국가보위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다가 사망했고 사촌들은 꽃제비가 돼서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2005년부터 북한의 독재 정권에 대한 내용을 담은 대북전단 배포 등의 활동을 벌이게 되었다고 한다. 2013년에 노르웨이 '오슬로 자유포럼'에서 '창의적 반대운동을 위한 바츨라프 하벨상'(Vaclav Havel Prize for Creative Dissent)을 수상하였다.
대북전단살포에 대한 비판적 시각(나무위키)
진보 진영은 물론 보수 일각에서까지 비판을 받는 인물이다. 대북전단 이슈가 논란이 될 때마다 전단을 반대하는 탈북민은 심적 고생을 겪어야 했다. 탈북민 모두가 박상학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이들에게 혐오발언을 쏟아내기도 할 정도다.
하지만 그는 북한에서 선전지도원으로 일한 인물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경력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이런 행동이 필요하다고 여겼을 것이다. 게다가 극우에 가까운 인물들에게는 오히려 이걸 제지하는 정부는 다 나쁘게 보이고,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나머지는 다 빨갱이로 보이기에 이런 인사에게 더 열광하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이것은 부적응이 아니라 '태극기 코인' 마냥 국내 정치를 제대로 악용하는 것이다. 그는 2014년 새누리당에서도 자신에 대한 반대 주장이 나오자 "비겁한 보수들이 종북세력보다도 더 역겹다", 새누리당이 "남남갈등을 유도한 북한에 넘어가 큰일"이라며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런 독설에 열광한 국내 여론에 부응해 그에게 한 번에 천만원을 기부한 사람도 존재할 지경이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북한을 민주화하는 입장에서 보아도 이런 시도에 대한 한국 여론을 부정적으로 보게 하고, 상당수의 탈북민이 원하는 통일에 대해서도 탈북민은 미개한 극우주의자라는 인식을 키워 통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악영향을 끼쳐 탈북민에게도 좋지 않은 것이다.